뚝 떨어진 기온·혈관 수축에 ‘고혈압’ 주의보 [헬스]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12. 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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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피하고 혈압은 7일 연속 측정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건강관리’가 더욱 요구된다. 기온이 떨어지면 몸의 근육부터 혈관이 수축돼 경직되기 때문이다. 또 추위 때문에 활동량이 줄고 면역력이 약해져 기저 질환이 악화되거나 숨어 있던 몸속 문제가 발현되는 사례도 많다. 특히 오랜 기간 고혈압으로 고생한 환자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뇌출혈과 뇌경색, 심근경색 등 합병증 발병도 빈번하기 때문. 실제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은 10월부터 늘기 시작해 12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 가장 많이 나타난다.

고혈압은 혈관 노화로 발생하는 대표적 성인병이다. 성인 기준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Hg 이상일 때를 고혈압으로 본다. 고혈압은 동맥을 천천히 딱딱하게 만들어 ‘동맥경화증’도 유발한다. 동맥경화증은 각종 뇌혈관 질환이나 심장 질환의 원인이 되는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른다. 뇌혈관 질환의 절반은 고혈압 때문에 발생하고 심장병의 30~35%, 신부전의 10~15%도 고혈압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고혈압으로 고생한 환자는 겨울철 각별한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겨울철 ‘음주’는 각별히 주의

다행히 고혈압은 ‘관리’로 예방이 가능하다. 전두수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고혈압을 잘 관리하면 심장 질환과 뇌혈관 질환을 피할 수 있고 신체 마비나 치매, 심부전에 의한 호흡 곤란도 예방할 수 있다”며 “고혈압을 잘 조절하고 관리하면 심근경색은 15~20%, 심부전은 50%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나쁜 생활 습관을 꼭 고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음주’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알코올은 혈관을 확장시킨다. 문제는 혈관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혈압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음주 자체도 고혈압에 좋지 않은데, 추위로 혈압이 상승하는 겨울에는 더 문제가 크다.

전두수 교수는 “고혈압 환자는 가급적 금주를 해야 한다”며 “음주하던 사람이 금주를 하면 수축기 혈압은 3~4㎜Hg, 이완기 혈압은 2㎜Hg 정도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심혈관 질환 발생은 6%, 뇌졸중 발생은 15% 각각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반대로 하루 두세 잔 이상을 습관적으로 마시면 혈압이 상승하고, 심근경색증·뇌졸중·심부전·부정맥 등을 부추긴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정기적으로 본인 혈압 상태를 확인하는 게 좋다고 입을 모은다. 혈압은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고 운동, 자세, 식사, 온도 등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올바른 측정을 위해 ‘연속 측정’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가정용 혈압측정기 등을 활용해 아침 식전과 취침 전에 각각 2분 간격으로 2번 측정하고, 한번 측정하기 시작하면 7일 연속으로 측정하는 것이 좋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37호 (2023.12.06~2023.12.1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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