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전기차 충전시장 진출 “5분 충전 200㎞ 달리게 할 것”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전기차 충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9일 중국 북경일보에 따르면 화웨이 그룹 산하 화웨이디지털에너지유한공사의 허우진룽 회장은 지난 7일 하이난성 하이커우에서 열린 ‘세계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대회’에서 “내년 중국 340여 개 도시에 10만 개 이상의 ‘전액냉(全液冷)’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할 것”이라며 “길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고품질 충전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액냉 초고속 충전은 전기차 충전선 안에 순환 통로를 만들고 냉각 액체를 주입해, 충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방출하면서 빠른 속도로 충전하는 새로운 배터리 충전 방식이다.
그는 “탄소 중립은 이제 글로벌 인식 공유에서 구체적인 실천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교통망의 전동화가 탄소 중립 목표 실현의 핵심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에너지차와 충전 네트워크의 상생 발전에 주력해 자동차 산업의 전면적인 전동화를 가속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불편한 충전, 항속(航續)에 대한 불안, 낮은 가성비가 신에너지차 선택을 주저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라며 “고속 충전기가 도시의 반경 1~2㎞ 이내마다 들어서고,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와 주유소에 설치되면 충전 문제와 항속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화웨이는 올해 5분 충전으로 200㎞를 주행할 수 있는 고효율·고전압 전기 구동 플랫폼인 ‘드라이브 원’ 양산에 나섰다"며 “충전 시간을 계속 단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신에너지차 산업 육성을 위해 세제 감면과 보조금 지원 등의 정책을 펴 왔다.
올해 1~11월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한 774만 대로, 올해 연간으로는 850만 대를 판매해 자동차 시장 점유율 36%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충전 시설 등 인프라 확충이 더딘 상황은 전기차 보급 확대에 걸림돌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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