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역전골' 이영재 "뛰어갈 힘조차 없어 주저앉았고, 그 순간 눈물이 났다"

[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팀을 승리로 이끈 이영재가 역전골을 넣고 눈물 흘리며 포효한 이유를 말했다.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3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 수원FC가 부산아이파크에 5-2로 이겼다. 합계 6-4로 1차전 패배의 아픔을 씻으며 최종적으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전반만 해도 부산이 이기는 듯했다. 전반 16분 수원FC가 패스미스를 범한 것을 부산이 놓치지 않았고, 김찬의 패스를 받은 최준이 깔끔하게 반대편 골문으로 공을 밀어넣으며 합산 스코어 3-1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수원FC는 저력이 있었다. 후반 1분부터 로페즈가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후반 7분 윤빛가람이 골대를 때리는 등 강공을 펼쳤다. 그리고 후반 34분 김현이 동점골을 만들며 희망을 만들었다.
잔류에 불을 지핀 건 이영재였다. 이영재는 후반 41분 부산 수비가 걷어낸 공을 중앙에서 잡아 페널티박스 안까지 공을 몰고 갔고,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라 합계 3-3으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영재는 득점을 하고 경기장에 주저앉아 포효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영재는 당시 감정이 북받쳤다고 말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 기자회견에서 "제대하고 수원FC에 합류하면서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았는데 곧바로 부상을 당했고, 복귀 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주장을 이어받으면서 책임감이 많이 들었지만 결과가 뜻대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많이 힘든 시즌이었다. 그런 것들이 스쳐지나가면서 감정이 북받쳤다. 뛰어갈 힘조차 없어 주저앉았고,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 골로 인해 연장을 갈 수 있었고, 필요했던 골이어서 너무 행복하고 눈물이 났다"고 소회했다.
이영재의 득점으로 연장으로 간 수원FC는 파상공세를 멈추지 않았고 연장 전반 6분 이광혁, 연장 전반 12분 정재용이 추가골을 기록하며 잔류에 다가섰다. 연장 후반 11분 부산 김정환의 추격골에도 연장 후반 13분 수원FC 로페즈가 쐐기를 박으며 합계 6-4로 잔류를 확정지었다.
이영재는 "부산에서 지는 바람에 홈에서 힘든 경기를 예상했고, 전반에 실점까지 하면서 힘들게 경기를 끌어갔다. 그래도 이긴다는 믿음이 강했고,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와 이기려 하는 마음이 보여서 주장으로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절실함이 결과로 온 것 같아서 행복한 하루"라고 밝혔다.

수원FC의 잔류에는 이영재의 지분이 절대적이다. 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제주유나이티드전 프리킥 동점골로 수원FC를 승강 플레이오프로 인도했고,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장재용의 득점을 이끌어냈다.
그럼에도 이영재는 겸손함을 보였다. "내 지분은 30%다. 다른 선수들이 없었다면 이 결과를 만들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식상한 말이지만 축구는 팀스포츠고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감독, 구단 직원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결과는 없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차전 패배 후 선수단에게 따로 전한 말이 있냐는 질문에 "1차전 패배 후에 너무 많이 힘들었다. 좋은 경기를 했는데 패배하면서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 다음 날 회복훈련을 하고 경기 전 날 한 마디 했다. 주장으로서 내일이 설렌다. 내일 우리 홈에서 잔류하는 그림이 그려진다고 했다. 그런 자신감을 갖고 다같이 똘똘 뭉치자고 했던 부분이 경기장에서 이어진 것 같다"며 승리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김도균 감독은 경기 후 벤치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지난 날의 아픔을 씻어냈다. 또한 1차전 퇴장을 당했던 이승우는 2차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고, 경기 후에 선수단과 함께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감독에 대해 이영재는 "눈물 흘리셨을 때 위로는 딱히 안 해드렸다. 감독님이 항상 표현도, 내색도 잘 안 하신다. 승강 플레이오프 하면서도 기분이 안 좋으실 텐데도 농담으로 선수들을 편하게 만들려 노력했다. 오늘 눈물 흘리는 거 보면서 감독으로서 어깨가 무거웠을 거라고 느꼈다. 감독님을 제대로 뵙진 못했지만 감독님과 회식에서 술 한 잔 하면서 감사하다고 얘기 드리고 싶다. 내년에는 더 좋은 시즌을 보낼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우의 퇴장 등에 대해서는 "(이)승우에게 장난으로 너 때문에 힘들게 2차전을 했다고 얘기했다.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승우가 있어서 강한 팀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승우가 있으면 위협적인 팀이지만, 승우가 없어도 이길 수 있는 팀이라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승우가 2차전에 참여할 수 없었지만 밖에서 간절히 보냈던 응원들이 통한 것 같다. 승우도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조금 더 강해진 수원FC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수원FC가 발전할 기회가 된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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