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경기 후 뜨거운 눈물 흘린 김도균 "내 입장이었으면 다 울었을 것, 전부가 MVP"

김희준 기자 2023. 12. 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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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수원FC 감독.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김도균 수원FC 감독이 경기 후 뜨거운 눈물을 흘린 이유를 밝혔다.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3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 수원FC가 부산아이파크에 5-2로 이겼다. 합계 6-4로 1차전 패배의 아픔을 씻으며 최종적으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전반만 해도 부산이 이기는 듯했다. 전반 16분 수원FC가 패스미스를 범한 것을 부산이 놓치지 않았고, 김찬의 패스를 받은 최준이 깔끔하게 반대편 골문으로 공을 밀어넣으며 합산 스코어 3-1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수원FC는 저력이 있었다. 후반 1분부터 로페즈가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후반 7분 윤빛가람이 골대를 때리는 등 강공을 펼쳤다. 그리고 후반 34분 김현이, 후반 41분 이영재가 득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에서도 수원FC는 파상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연장 전반 6분에는 이광혁이 합산 스코어를 역전시키는 득점을 넣었고, 연장 전반 12분 정재용이 추가골까지 기록했다. 연장 후반 11분 부산 김정환이 추격 의지를 살렸으나 연장 후반 13분 수원FC 로페즈가 경기 쐐기를 박으며 합계 6-4로 수원FC가 잔류를 확정지었다.


수원FC. 서형권 기자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하고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끝까지 해줘서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 쉽지 않은 경기였고, 실점하면서 끌려갔는데 후반에 정말 열심히 뛰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오늘 경기에서는 정말 큰 투혼을 보여줬고, 그 투혼이 승리의 주된 요인이라 생각한다"며 선수들을 치하했다.


후반 경기력이 극적으로 바뀐 비결에 대해서는 "특별한 얘기는 안 했다. 첫 실점을 안일하게 했기 때문에 분위기가 처지는 게 보였다. 선수들의 준비 자세나 경기 운영 등은 원했던 대로 잘 흘러갔기 때문에 후반에 득점할 기회가 생길 거라고 얘기했다. 끝까지 득점을 만들어내려고 열심히 뛰어줬고, 그렇게 역전을 할 수 있어서 선수들이 대단한 활약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벤치 앞에 주저앉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김 감독이 수원FC의 극적인 잔류를 확정짓고 울음을 터뜨린 것.


김도균 감독(수원FC). 서형권 기자

김 감독은 이에 대해 "내 입장이었으면 다 울었을 거다. 올 시즌 너무 힘들게 시즌을 끌고 왔다. 선수들도 힘들었을 거고 코칭스태프, 구단 식구들, 팬들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을 거다. 미안한 마음도 컸었고, 한편으로는 감사한 마음이 있었다. 끝까지 응원해주신 덕분에 더 힘을 내고 이렇게 잔류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여러 가지 생각들이 경기 끝나고 교차해서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 경기 MVP를 묻는 질문에는 "한 명은 못 뽑겠다. 전부 MVP다. 모두가 잔류를 위해 희생하면서 뛰었다"며 만족했다.


이날 수원FC는 후반 교체 이후 파상공세를 이어갔지만 후반 1분 로페즈가, 후반 7분 윤빛가람이 골대를 때리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승리를 마냥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김 감독은 "2번 골대를 맞고 나서 경기 흐름이 주춤했고,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이를 전환해서 계속 공격을 했다. 이광혁, 윤빛가람, 이영재가 많은 역할을 해줬다"며 "전반적으로 몸이 무거운 선수들이 있었음에도 잘 뛰어줬고, 4-2 상황에서 로페즈가 골을 넣었을 때 안심했다"고 전했다.


극적으로 잔류했지만 수원FC의 많은 문제가 드러난 시즌이었다. 공격에서는 여전히 날카로운 구석이 있었지만, K리그 단일 시즌 최다 실점(76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수비가 시즌 내내 흔들렸다. 9월 1일 이후로는 10경기에서 승리가 없을 만큼 위닝 멘탈리티도 회복이 안 됐다.


김 감독은 "1부로 올라오면서 3년을 버텨내야 된다고 생각했고, 3번째 시즌이 가장 어려웠다. 선수들의 연령도 높고, 기동력도 떨어졌다. 어떤 쪽으로든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수원FC가 많은 돈을 주고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최순호 단장이 생각하는 어린 선수를 키워내는 방법도 장기적으로 필요하다. 영입과 육성을 병행하면서 1부에 살아남아야 한다. 1부에서 계속 경쟁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말 모두가 힘든 시즌이었다. 매 경기 힘들지만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고,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잔류를 했지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온 아픔을 잘 되새겨서 내년에는 이런 아픔 없이 1부에 잔류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다.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며 마지막 경기 소감을 전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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