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반도체 등 핵심·신흥기술 협력키로…“기술동맹 기대”

임성빈 2023. 12. 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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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이 첫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를 열고 반도체, 양자, 바이오, 배터리·청정에너지, 인공지능(AI)·디지털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의를 통해 한·미 동맹이 군사, 경제에 이어 기술까지 포괄하는 전략동맹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9일 서울에서 열린 ‘제1차 한미 차세대 핵심·신흥기술대화’에 참석해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양국은 9일 서울에서 개최한 제1차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에서 각 분야 공동연구·투자·표준·인력개발 등 기술 전 주기에 걸친 포괄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또 내년 초 한·미·인도 3자 비공식 대화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우선 양국은 반도체 분야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미국 국립과학재단 간 공동연구 지원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상무부가 설립을 추진하는 반도체기술센터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과기정통부와 미 국립과학재단 간 바이오 경제 분야 연구 협력에 최소 10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복지부와 미 국립보건원(NIH)은 의사과학자 교류 프로그램, 바이오의료 연구 협력, 연구중심병원 간 협력을 추진하고 미국의 ‘암 정복 계획(Cancer Moonshot Initiative 2.0)’ 관련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의약품 공급망 강화 방안 협의를 위해 양국 정부와 제약기업이 참여하는 1.5 트랙 채널을 내년 중 출범할 예정이다.

배터리·청정에너지 분야에서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해 국책연구기관 간 연구개발을 늘리고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과 미 EVSTS(차량 운송 분야 산업협력연구센터) 간 양해각서(MOU)를 맺는다. 양자(퀀텀) 분야에서도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미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협력하고 양국 산업계·학계 협력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AI 분야에서 미국은 한국이 내년 주최할 예정인 미니 AI 화상정상회의, AI 글로벌 포럼, AI의 책임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REAIM) 등에 협력한다고 했다. 양국은 또 동남아시아 등 제3국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구축, 5세대(5G)·6G 등 국제 표준 분야에서도 협력할 전망이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한국이 핵심·신흥기술 정책을 안보 정책의 중요한 한 축으로 상정하고 관련 법 제정, 범부처 기술 유출 합동대응반 발족, 글로벌 공동연구 예산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 측에 설명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차세대 핵심·신흥기술대화를 개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하며, 양국이 동맹국으로 함께 공동 연구 등 핵심·신흥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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