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끌려 나간단다…재벌이 병풍이냐, 그들 표정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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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과 지난 6일 부산 전통시장에서 '분식집 회동'을 한 것에 대해 정치권 반응이 연일 뜨겁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6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 함께 부산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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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과 지난 6일 부산 전통시장에서 ‘분식집 회동’을 한 것에 대해 정치권 반응이 연일 뜨겁다. 야권은 총수들 동원에 깊은 반감을 드러냈고, 여권은 뜻이 있을 것이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오후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재벌 총수들을 뒤에 다 병풍처럼 세우고 떡볶이, 어묵 먹는 걸 보고 부산 민심은 분기탱천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불발과 이번 행보를 연관 지었다.
전 의원은 “마치 욕 들어 먹는 것을 함께 뛰었던 재계 총수들하고 N 분의 1로 나누려고 하는 (모습이었다)”며 “비판을 서로 나누어 가지려고 하는 장면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LG, 현대, 삼성 그분들 표정 보세요. 흔쾌한 표정이던가요?”라며 “대한민국이 무슨 아프리카 저개발 나라도 아니고 독재 나라도 아닌데, 굉장히 좀 실망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또 “재계에 있는 임원들 만나면 지금 윤 대통령 취임하고 거의 한 달에 한 번꼴로 해외에 나갈 때마다 그분들 표현으로 ‘끌려 나간다’ 그런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7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경제 회복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기업의 총수들인데,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면 총수들이 계속 해외에 나가 있어서 의사결정을 할 수 없고 일을 하지 못한다고 얘기한다"면서 "계속 대기업을 괴롭혔는데 또 부산 민심 수습한다고 대기업 총수들을 끌고 갔다. 이런 거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늘 자유 시장경제 얘기하면서 총수들을 일하게 내버려 두어야 한다. 기업인들과 함께 경제에 어떻게 하면 매진할 수 있는지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여권은 윤 대통령의 뜻이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이날 같이 출연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사과 후 일주일 만에 부산을 가서 '남부 거점도시로 키워나가겠다', '부산 이즈 비기닝(Busan is beginning)'으로 가덕도 신공항, 부산 북항 재개발, 또 산업은행 이전 문제 등에 대해서 공약을 추진하겠다 했다"며 "일단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서 민심을 어느 정도 진정시키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권 인사인 홍정욱 전 의원도 7일 페이스북에 "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본업에 집중해야 할 이 어려운 시기에 국제시장에 모여 떡볶이를 먹어야만 했던 창대한 이유가 분명 있었을 것이라 믿어본다"고 적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6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 함께 부산을 찾았다.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시민의 꿈과 도전 격려 간담회'에 참석한 뒤 부산 중구 깡통시장으로 이동해 한 분식점에서 떡볶이와 만두 등을 시식하며 부산 민심을 청취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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