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구금' 영상에 인권 논란…민간인 포함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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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속옷 차림의 팔레스타인 남성들을 붙잡고 감시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에서 떠돌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 대원들을 구금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민간인도 섞여 있다는 지적과 함께 논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반나체의 팔레스타인 남성들이 이스라엘군 트럭에 빽빽이 실려 이송되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추가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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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하마스 대원이라 밝혀
구금 영상 속 민간인 지적 이어져
이스라엘군이 속옷 차림의 팔레스타인 남성들을 붙잡고 감시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에서 떠돌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 대원들을 구금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민간인도 섞여 있다는 지적과 함께 논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8일(현지시간) 소셜 미디어에는 가자지구 시내 도로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남성들을 잡아두고 경비를 서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돌고 있다. 100명이 넘어 보이는 영상 속 남성들은 속옷만 입은 채 무릎을 굽히고 쪼그려 앉아 고개를 숙인 모습이었다. 해당 영상은 이스라엘 군인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며 전날 저녁에 온라인에 올라왔다.
미 외신에 따르면 영상 속 장소는 가자지구 북동쪽에 있는 베이트 라히아이다. 이곳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하기 전 민간인에게 대피를 권고한 곳이다. 이후 해당 지역은 이스라엘에 포위됐다.
같은 날 저녁 온라인에는 팔레스타인 남성 수십명이 큰 구덩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추가로 소셜미디어에 게시됐다. 반나체의 남성들은 눈이 천으로 가려진 채 손을 뒤로 묶인 모습을 보였다. 반나체의 팔레스타인 남성들이 이스라엘군 트럭에 빽빽이 실려 이송되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추가로 나왔다.
이스라엘 언론은 이같은 영상이 하마스 대원들의 항복을 나타낸다고 보도했다. 정부도 하마스 대원을 구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영상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군과 정보기관 요원들이 테러 용의자 수백명을 구금, 심문했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이들 중 민간인이 포함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스라엘의 비인도주의적인 행보를 비판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거리에 잡혀있던 남성 중 한 명은 팔레스타인 유명 언론인인 디아 알칼루트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군이 옷을 벗도록 강요하고 굴욕적인 대우를 했다는 관련 보도도 나왔다.
또 영국 BBC방송은 베이트 라히아에서 사촌 10명이 이스라엘군에 잡혔다는 팔레스타인 남성의 주장을 전했다. 이 남성은 이스라엘군이 메가폰을 잡고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집과 유엔 학교에서 나오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사촌 중 7명이 풀려나 돌아왔지만 남은 3명의 행방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논란이 된 영상과 관련해 우려를 표했다. 제시카 무산 ICRC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구금된 모든 이들은 국제인도법에 따라 인간성과 존엄성을 바탕으로 대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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