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미의 더쿠미] ‘나루토’ 외톨이 소년, 마을을 구한 영웅이 되다

권혜미 2023. 12. 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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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눈을 반짝이면서 시청했던 ‘인생 만화’ 한 편쯤은 간직하고 있지 않을까요?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세계관이지만, 만화 속 인물들과 스토리에 우리의 삶은 더 즐거워지거나 위로를 받기도 하죠. ‘더쿠미’는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누구나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장르의 만화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편집자주>

“호카게가 되는데 절대로 지름길 같은 건 없어.”

1999년 일본 주간 소년 점프에서 처음 연재된 ‘나루토’는 2015년 완결까지 누계 발행부수 2억5000만 부를 돌파한 레전드 작품이다.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아 46개국 이상에서 번역돼 만화책으로 출판됐고, 애니메이션은 80개국 이상 수출되며 일본 만화계의 한 획을 그었다.

‘나루토’의 배경이 되는 곳은 바로 ‘나뭇잎 마을’이라는 닌자 마을. 이곳에서 12살 소년 우즈마키 나루토는 나뭇잎 마을의 통치자이자 마을 최고의 닌자로 통하는 ‘호카게’가 되겠다는 큰 꿈을 키운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마을 사람들은 나루토의 꿈을 무시하고 심하게 험담하며 소위 왕따를 시킨다. 그 이유는 나루토가 고아 뿐일만 아니라 몸에 꼬리가 있는 세계 최고 괴물들인 10미 중 하나인 구미호가 봉인돼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에게 ‘괴물’이라는 인식이 심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에 도전장을 내민 나루토는 닌자 학교에 들어가 정식 닌자가 되기 위한 코스를 밟는다. 닌자로서 갖춰야 할 기초 술법, 차크라 사용, 전술, 인 맺기 등을 수련한다. 공부도 못하고 머리도 나쁘지만, 나루토는 특유의 끈기와 잠재력으로 점점 실력을 쌓아간다.

그리고 나루토는 닌자 학교에서 팀을 이룬 7반 카카시 선생님과 동급생 사스케, 사쿠라를 만난다. 나루토는 세 사람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실력과 재능을 인정받으며 행복이란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동료들과 함께 멋진 닌자로 성장하길 바랐던 나루토의 바람도 잠시, 사스케가 나뭇잎 마을을 탈주하면서 나루토와 사스케의 운명은 엇갈리기 시작한다.

사스케를 되찾아오겠다는 집념으로 힘을 키우기 시작한 나루토는 끊임없이 새로운 악의 세력과 마주한다. 최종 빌런인 줄 알았던 상대를 무찌르면 또 다른 악이 등장하고, 동료들의 희생이 뒤따른다. 그러나 시련은 사람을 더욱 단단하게 하는 법. 나루토는 더 막대한 힘을 키운 뒤 사스케와 최종 결전을 치른다.

‘나루토’가 연재 20년이 훌쩍 넘은 시점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명작’으로 언급되는 이유는 바로 주인공 나루토의 성장 서사 덕분이다. 다른 소년 만화 주인공이 자신의 꿈을 위해 모험을 떠난다면, 나루토는 ‘호카게’라는 꿈보다 동료 사스케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싸움에 뛰어든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가진다. 사스케 또한 어릴 적 자신의 일족이 모두 몰살 당해 홀로 컸기에 나루토는 사스케에 남다른 유대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평생을 외톨이로 살았던 나루토는 사스케와 자신을 따돌렸던 마을 사람들까지 구하는 ‘영웅’으로 거듭난다. 그 결과 마침내 호카게 자리에 오르며 그토록 바랐던 꿈까지 동시에 이루게 된다. 나루토는 한 사람도 소외받지 않는, 자신이 원했던 나뭇잎 마을을 만든다.

고독에 지친 사스케가 어둠에 눈을 돌렸다면 나루토는 타인을 위해 살며 악을 선으로 갚아냈다.

“한 번 뱉은 말은 결코 굽히지 않아. 그게 내 닌자의 길이야.”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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