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FA 16위 이정후, 벨린저 영입 어렵다면…다음 타깃 될 수 있어"

유준상 기자 2023. 12. 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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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로 빅리그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외야수 이정후가 FA(자유계약)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올겨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FA TOP 40'을 공개했다. 디애슬레틱의 필진인 키스 로, 팀 브리튼, 애런 글리만, 에노 사리스, 짐 보든이 개별 순위를 매긴 뒤 수치를 합산해 선수들의 순위를 발표했다.

1위는 예상대로 FA 시장을 흔돌고 있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몫이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을 맺은 투수 애런 놀라가 뒤를 이었고, 많은 스카우트들에게 존재감을 알린 '일본의 우완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전체 3위를 차지했다.

이정후의 순위는 전체 16위로, 외야수로 범위를 좁혔을 땐 코디 벨린저(4위) 다음으로 높은 순위다. 디애슬레틱의 필진 중에서 키스 로와 팀 브리튼이 이정후를 각각 10위와 13위로 평가했고, 애런 글리만(17위)과 에노 사리스(15위)도 이정후에게 많은 점수를 줬다. 나머지 네 사람에 비해 비교적 박한 평가를 내린 짐 보든은 이정후를 37위에 올렸다.

디애슬레틱은 "30대 코너 외야수가 많은 FA 시장에서 중견수를 소화할 수 있는 25세의 이정후가 눈에 띄는데, (구단들 입장에서) 벨린저를 영입하기 어렵다면 이정후가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2022시즌 KBO리그 MVP를 차지한 이정후는 올 시즌 발목 골절로 힘든 시즌을 보냈으나 지난 세 시즌 동안 리그 평균 대비 약 32% 높은 OPS를 나타냈으며, 이는 강정호의 빅리그 진출 전 기록과 비슷하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로 가기 전보다는 더 좋은 성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시즌 23개의 홈런을 터트렸으나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시즌은 한 번뿐었다"고 이정후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외야 보강을 원하는 팀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영입 후보로 떠올랐다. 그 가운데서도 뉴욕 양키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 두 명의 외야수를 넘겨준 샌디에이고가 이정후의 행선지로 급부상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마크 파인샌드는 7일 "샌디에이고가 소토를 보내면서 연간 3000만 달러 이상을 아끼게 됐다. 현재 팀에 남은 주전급 외야수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뿐이다. 이정후는 샌디에이고의 영입 대상 리스트 우선 순위에 올라와 있고, 빠르게 계약이 성사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또한 잠재적인 후보 중 한 팀으로 손꼽힌다. 미국 매체 'ESPN'은 8일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남게 된다면 토론토가 이정후 영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이정후에 대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중이다. 이정후가 지난해 보스턴과 요시다 마사타카의 5년 9000만 달러(약 1186억원)를 뛰어넘는 계약을 맺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재능 있는 이정후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중견수다. 보 비솃,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함께 상위 타선에 포진될 수 있다. 토론토가 그를 영입하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새 소속팀을 찾고 있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이번 FA 랭킹에서 36위로 선정됐다. 디애슬레틱 필진 중에서 사리스가 류현진을 27위로 평가했고, 보든과 브리튼은 각각 35위와 36위에 류현진을 언급했다. 키스 로와 애런 글리만은 류현진을 상위 40위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2019시즌을 끝으로 LA 다저스를 떠난 뒤 2020년부터 토론토와 4년간 동행했던 류현진은 계약기간이 모두 지나면서 '자유의 몸'이 됐고, 현재 미국 잔류와 KBO리그 리턴을 놓고 고민 중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선발진 보강, 특히 4~5선발이 필요한 팀들에게 류현진이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애슬레틱은 "류현진의 오랜 부상 이력을 감안할 때 그는 30대 중반까지 효과적인 모습을 보였고, 37세가 됐을 땐 단년 계약을 맺는 FA 선수로서 컨텐더 팀의 선발 로테이션 뒤쪽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 시즌 류현진의 평균 직구 구속은 88.6마일로 모든 선발 투수 중에서 가장 낮았지만, 가장 건강했을 때도 90마일을 넘긴 적이 없었다. 스트라이크 존에 과감하게 던지면서 체인지업과 변화구로 우타자를 상대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향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디애슬레틱 선정 2024 MLB FA TOP 40 1~20위 선수 명단

-1위: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선발투수)

-2위: 애런 놀라(선발투수)

-3위: 야마모토 요시노부(선발투수)

-4위: 코디 벨린저(중견수/1루수)

-5위: 블레이크 스넬(선발투수)

-6위: 조던 몽고메리(선발투수)

-7위: 소니 그레이(선발투수)

-8위: 맷 채프먼(3루수)

-9위: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선발투수)

-10위: 조시 헤이더(구원투수)

-11위: 마커스 스트로먼(선발투수)

-12위: 이마나가 쇼타(선발투수)

-13위: 리스 호스킨스(1루수)

-14위: 제이머 칸델라리오(3루수/1루수)

-15위: 루카스 지올리토(선발투수)

-16위: 이정후(외야수)

-17위: 마이클 와카(선발투수)

-18위: 세스 루고(선발투수)

-19위: 호르헤 솔레어(외야수)

-20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외야수)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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