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버추얼이 대세…‘디지털 휴먼’으로 영역 확장 나선 게임사
게임 업계가 ‘버추얼 휴먼’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광고,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쪽 영역 확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 실사 모형 아바타에 음성을 입힌 수준에 그쳤던 버추얼 휴먼은 최근 인고지능(AI), 캐릭터 모델링 등 기술이 입혀져 극사실적인 인간의 모습으로 새로 태어났다. 일각에서는 버추얼 휴먼의 높은 관심도와 다방면의 활용 가능성이 게임 산업에 찰떡궁합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새 먹거리 사업으로도 거론된다.
버추얼 휴먼은 소프트웨어로 만든 가상 인물이다. 이들이 가수로 활동하면 ‘버추얼 아이돌’,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면 ‘버튜버’로 부른다.
국내 게임사 중 버추얼 휴먼 사업에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건 넷마블이다. 넷마블에프앤씨의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버추얼 아이돌 그룹인 ‘메이브’는 지난 1일 신곡 ‘왓츠 마이 네임’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지 17시간 만에 150만 뷰를 돌파했다. 특히 스위스·호주·영국·미국 등 4개 지역 K-POP 톱 싱글 차트에 진입하는 등 전 세계에서 크게 흥행 중이다.
메이브는 시우, 제나, 타이라, 마티 4인의 버추얼 휴먼으로 구성된 아이돌 걸그룹으로, 감정의 자유를 찾아 미래에서 온 4명의 아이들이 2023년 지구에 불시착했다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넷마블에프앤씨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해 지난 1월 처음 세상에 공개됐다. 겉으로 보았을 땐 실제 사람과 매우 흡사한 외모를 지녔지만 모두 가상이다. 외형엔 게임 개발 도구 ‘언리얼 엔진’을, 목소리엔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합성 기술이 사용됐다.
또한 넷마블은 지난 9월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페르소나 AI 공동 개발’ 협약을 맺었다. 페르소나 AI는 아티스트의 캐릭터 정체성을 학습해 팬과 아티스트가 소통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이 협업을 통해 앞으로 메이브는 글로벌 팬과 1대1 소통할 수 있게 구현된다. 이뿐만 아니라 메이브는 음악, 게임, 광고, 홍보대사 등 여러 방면에서 활발히 활동할 예정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버추얼 휴먼으로 아이돌 그룹을 만드는 건 기술적으로 많은 공수가 든다. 쉽지 않은 도전임을 글로벌 팬들이 알아봐 주셔서 흥행할 수 있었다”며 “메이브는 버추얼 휴먼 아이돌로서의 가수 활동을 비롯해 의미 있는 행보를 지속해서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19년 국내 게임사 중 처음으로 버츄얼 휴먼 ‘세아’와 VR 게임 포커스온유의 주인공 ‘한유아’를 공개했다. 특히 한유아는 스튜디오 자이언트 스텝의 인공지능 기반 솔루션 등을 통해 꾸준히 정보를 습득 및 학습하고 있다. 같은 해 케이플러스 홀딩스와 전속 계약을 맺고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한유아를 통해 그림, 책 등 문화 분야를 개척하고 광고 모델로도 내세우고 있다. 2020년에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특화한 AI를 개발하는 ‘스마일게이트 AI’를 설립해 비주얼과 음성인식, 상호작용 기술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2월 버추얼 휴먼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첫 가상인간 ‘애나’와 ‘위니’를 공개했다. 애나는 사측 내부 조직인 크리에이티브 센터 내 전담팀에서 올 초부터 개발해왔다. 언리얼 엔진 기반의 하이퍼 리얼리즘 제작 기술 페이스 리깅(뼈대와 관절 제작), 음성 합성 같은 딥러닝 기술 등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피부의 솜털과 잔머리까지 극사실적으로 표현한 게 특징이다.
애나는 지난해 9월 하이어뮤직 차차말론과 협업해 ‘SHINE BRIGHT’라는 첫 곡을 발매했다. 이후 자사 게임, 메타버스, e스포츠 경기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버추얼 휴먼을 활용한 시장은 점차 몸집이 커지고 있다. 가상 세계에서 즐기는 게임의 특성상 버추얼 휴먼에 대한 게이머들의 진입 장벽도 비교적 낮을 것으로 게임사들은 보고 있다. 버추얼 휴먼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것도 큰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몇몇 게임사는 버추얼 휴먼이 하나의 IP이자 브랜드라고 본다. 이들을 활용해 게임, 웹툰, 광고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버추얼 휴먼은 게임사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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