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황의조 사생활 폭로·협박' 형수 구속기소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황의조가 불법 촬영 혐의로 최근 대한축구협회에서 국가대표 잠정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가운데 그의 사생활 폭로 게시물을 게시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 황의조 형수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1부(장혜영 부장검사)는 8일 황의조 형수 A씨를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반포,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보복 협박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황의조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면서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동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아울러 황의조가 다수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줬다고 주장한 혐의를 받는다.
5월부터는 황의조에게 '풀리면 재밌을 것이다', '기대하라'며 촬영물 유포를 암시하는 내용의 협박 메시지를 보내 사실상 협박한 혐의도 있다.
사건은 지난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A씨가 황의조와 여성들 사진, 동영상을 SNS에 게시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한 것이다.
그러자 같은 달 26일 황의조가 법률대리인을 통해 서울 성동경찰서에 사생활 폭로글 유포자 A씨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협박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당시 황의조 측은 해당 영상이 지난해 그리스 1부리그 올림피아코스에서 임대 신분으로 뛸 당시 도난당한 휴대전화 안에 있었던 것들이라며 불법적인 방법으로 찍은 영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폭로 글 내용도 허위이며, 이 사안으로 이미 여러 차례 협박을 당해왔다는 입장을 견지하고는 소속팀이 있는 영국으로 향했다.
이후 5개월 가까이 잠잠하던 사건은 황의조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재점화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싱가포르전 다음 날인 17일 황의조를 불법촬영 혐의로 소환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황의조 형수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졌다. 황의조도 이는 미처 몰랐는지 형수에 대한 처벌불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조 형수는 황의조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황의조 친형과 함께 다니며 시동생을 도왔던 사이다.
다만 황의조가 초기 피해자로 여겨졌던 사건은 지난달 21일 동영상에 나온 황의조 전 연인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동영상 촬영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반면 황의조 측은 합의 하에 촬영된 동영상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경찰은 일단 A씨를 검거해 구속하고, 지난달 22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사건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이들의 휴대전화와 계좌·통화내역 등을 확인하는 등 보완 수사를 진행해 A씨가 황씨의 사생활 영상을 유포하고, 고소 취소를 요구하며 협박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구체적인 범죄 혐의는 공개하지 않는다"면서 "서울디지털성범죄안심지원센터에도 유포된 영상의 삭제를 의뢰해 2차 피해를 방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범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디지털 성범죄에 엄정 대응하고 피해자 보호 및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의조는 불법 촬영 혐의로 논란이 되면서 대한축구협회 특별징계위원회에 회부됐고, 징계위는 심의를 거쳐 황의조가 이 사건으로 인해 불기소될 때까지는 국가대표로 뽑지 않기로 했다.
이번에 기소된 이는 형수 A씨다. 황의조 기소 여부는 추후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황의조는 지난달 21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차전 중국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조규성을 대신해 교체로 들어가 20여분 활약한 뒤 대다수 해외파 선수들과 달리 한국을 거치지 않고 직접 소속팀이 있는 영국으로 향했다.
이어 현재 몸 담고 있는 잉글랜드 2부리그 노리치 시티 공식전에서 2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며 팀의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했으나 이후 햄스트링을 다쳐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이다. 검찰은 황의조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경우 국내로 입국하도록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연합뉴스, 노리치 시티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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