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조원 땡겨간 美스타트업 3200곳 이젠 줄폐업 곡소리

임주형 2023. 12. 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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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 환경의 변화로 미국 벤처캐피탈(VC) 업계가 직격타를 맞았다.

자금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지난 수년간 천문학적인 금액의 투자금을 유치한 '유니콘' 스타트업들도 줄줄이 폐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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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자금 조달 힘들어지면서 문 닫아
올해 스타트업 투자, 8년 만에 최저

거시경제 환경의 변화로 미국 벤처캐피탈(VC) 업계가 직격타를 맞았다. 자금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지난 수년간 천문학적인 금액의 투자금을 유치한 '유니콘' 스타트업들도 줄줄이 폐업하고 있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스타트업들은 극심한 현금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우량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기업들도 문을 닫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헬스케어 스타트업 '올리브 AI'는 8억5200만달러(약 1조1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트럭운송 스타트업 콘보이는 9억달러(약 1조2000억원), 주택 건설 스타트업 비브는 6억4700만달러(약 8500억원)를 조달했지만, 이들 모두 최근 6주 사이에 파산보호 신청을 하거나 폐업했다.

미국 스타트업 성공 신화의 주역인 오피스 공유 기업 '위워크' 건물. 위워크는 지난달 파산 신청했다. [이미지출처=AFP 연합뉴스]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거의 제로금리까지 떨어졌을 때는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신생기업)' 붐이 일었다. 그러나 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적 환경이 급변하면서 많은 스타트업이 갑작스럽게 자금난에 빠진 셈이다.

특히 높은 이자율, 실리콘밸리 관련 은행 위기 등이 초기 단계 스타트업들에는 자금을, 후기 단계 스타트업들에는 현금화 기회를 줄였다고 CNN은 전했다.

이런 스타트업들은 사업부를 매각하거나 아예 사업을 중단할 때 이를 공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전체적인 손실 수준을 파악하기 어렵다. 또 업계의 암울한 상황은 오픈AI 등 '인공지능(AI)' 붐 때문에 가려진 측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VC 관련 시장조사기관 '피치북'의 데이터에 따르면, VC의 지원을 받는 미국 기업 약 3200개가 올해 문을 닫았다. 이들 기업이 VC 자금으로 조달한 금액은 총 272억달러(약 35조6000억원)에 이른다.

한편 현재 전 세계 스타트업을 위한 VC 자금은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올해 자금 조달 규모는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NYT는 "스타트업 실패는 늘 있는 일이었다"라면서도 "최근 수년 동안 부진했던 기업들이 파산으로 내몰리면서 투자자들은 대규모 손실 가능성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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