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인베스트, 캡스톤파트너스 주가 부진 딛고 청약 흥행할까

박형수 2023. 12. 8. 06: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세대 VC, 내년 1월 상장…1월8~12일 수요예측
캡스톤 지난달 상장 이후 주가 하락 이어져

벤처캐피탈(VC) HB인베스트먼트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상장한 새내기 종목이 상장 첫날 급등하는 양상이 이어지면서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 이상에서 공모가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달 15일 상장한 캡스톤파트너스 주가가 상장 이후 부진한 점은 공모가를 확정할 때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B인베스트먼트는 기업공개(IPO)를 위해 신주 666만7000주를 발행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2400~2800원이며 총 공모 규모는 160억~187억원이다. 내년 1월8일부터 12일까지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공모가를 확정한다. 1월 중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NH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업무를 맡았다.


1999년 설립한 HB인베스트먼트는 1세대 벤처캐피탈(VC)이다. 지난달 결성한 투자 조합까지 반영한 운용자산(AUM) 규모는 약 6197억 원이다. 재무적 안정성 및 현금흐름, 기술적 진입장벽 등을 기준으로 투자대상 기업을 선별한다. 하이테크·소프트웨어·바이오(헬스케어) 업종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HPSP, 뷰노, 바이오플러스 등을 통해 투자금 973억원을 회수했다. 국내 VC 가운데 회수 실적 1위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의 영업수익 177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달성했다.

NH투자증권은 HB인베스트먼트 적정 기업가치를 구하기 위해 컴퍼니케이, 나우IB, TS인베스트먼트 등 3개사를 비교회사로 선정했다. 최근 4개 분기 연속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자산총계가 2000억원 미만인 VC 가운데 비교기업을 뽑았다. 3개사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1.34배를 적용했다. HB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4개 분기에 달성한 순이익 95억1100만원에 비교회사 평균 PER를 반영해 적정 기업가치 1078억5800만원을 구했다. 상장 이후 총 주식 수로 나눈 주당 가치는 3816원이고 할인율 26.6~37.1%를 적용해 공모가 희망범위를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앞서 상장한 VC 캡스톤파트너스의 상장 주관 업무도 담당했다. 당시에는 린드먼아시아, 스톤브릿지벤처스, 컴퍼니케이 등3개사를 비교회사로 선정했다. 자산총계가 1000억원 미만인 상장사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하면서 HB인베스트먼트 비교회사인 나우IB와 TS인베스트먼트는 제외했다.

캡스톤파트너스에 적용한 PER은 HB인베스트먼트보다 높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실적 기준 평균 PER 14.45배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연간으로 환산한 순이익 기준 평균 PER 17.67배를 함께 참고했다. 캡스톤파트너스 적정 기업가치는 지난해 실적과 반기 순이익을 기준으로 했을 때 각각 885억원, 332억원으로 집계했다. 두 가치의 평균인 609억원을 적정 기업가치로 보고 공모가 희망범위를 3200~ 3600원으로 산정했다. 수요예측에서 반응이 좋아 최종 공모가는 희망범위 상단보다 높은 4000원으로 확정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상장 첫날 918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이튿날에는 장중 한때 1만1220원까지 올랐다. 이후로 주가는 뒷걸음질 쳤고 6일에는 4635원을 기록했다. 공모가 대비로는 15.9% 올랐고 상장한 이후 고점 대비로는 58.7% 내렸다.

상장 이후 캡스톤파트너스 주가가 부진하면서 신규 상장 VC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다만 캡스톤파트너스와 H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들어 성과 차이와 최근 IPO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HB인베스트먼트가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다.

H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영업수익 159억원, 순이익 75억원을 기록했다. HB인베스트먼트는 올 3분기까지 누적으로 영업수익 177억원, 순이익 88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보다 실적이 좋아졌다.

이와 달리 캡스톤파트너스는 올 상반기에 영업수익 34억원, 순이익 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85%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수익 122억원, 순이익 61억원 가운데 대부분을 상반기에 달성했다. 지난해 하반기 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성과가 부진했다.

HB인베스트먼트보다 캡스톤파트너스 적정 기업가치를 구하는 과정이 복잡해진 이유다. 같은 방식을 적용해서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개 분기 순이익을 기준으로 하면 적정 기업가치가 작아질 수 있다. 같은 VC인데 NH투자증권이 적정 기업가치를 구하는 기준을 달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상장 직전 4개 분기 성과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같은 업종이라 해도 기업별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적정 기업가치를 구하는 과정은 다를 수 있다"며 "VC의 경우 투자 회수 시기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고려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