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야 와라’ 금융권 달구는 ‘산타랠리’란 [알기쉬운 경제]

김동운 입력 2023. 12. 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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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경]은 기존 ‘알기쉬운 경제’의 줄임말입니다.
어려운 경제 용어 풀이뿐만 아니라
뒷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를 전하고자 합니다.
NYSE 입회장에 찾아온 산타클로스.   연합뉴스 제공

지난달 말부터 금융 뉴스에 꾸준히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산타랠리’라는 단어죠. ‘11월 이른 산타랠리’, ‘산타랠리 이번 주에 달렸다’, ‘파월 지나가고 산타 올까’ 등 산타가 오길 바라는 이들이 참 많습니다. 과연 금융권에도 산타가 올 수 있는걸까요?

산타랠리(Santa Rally)의 정확한 뜻은 ‘크리스마스 연휴 앞뒤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산타랠리의 첫 등장은 19세기 말 미국까지 거슬러 올라가야하는데요, 당시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미국 주식시장이 꾸준히 상승하는 현상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산타클로스가 와서 주식시장에 선물을 주고 간 것이 아니냐며 유머러스하게 ‘산타랠리’라고 이름을 붙이게 됩니다.

하지만 산타랠리는 정말 산타가 왔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한 것이 아닙니다. 연말 정산 시기 투자자들이 결산을 위해 주식을 매수하면서 시장에 자금이 유입됐기에 주가가 상승한 것이 산타랠리의 발생 이유라고 합니다. 또한 연말 연휴 시기가 겹치면서 편안한 분위기 속 형성된 낙관론과, 성과급을 연말에 받으면서 투자 증가 등 다양한 분석이 나왔습니다.

결국 산타랠리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합쳐지면서 금융투자업계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리잡게 됐습니다. 재미있게도 이는 역사적으로도 증명되는 사실인데요, LPL파이낸셜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지난 1950년부터 2019년까지의 산타랠리 기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역사적으로 평균 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는 한 해 중에 두 번째로 수익률이 높은 7거래일간의 기록이라고 하죠. 동시에 산타랠리 기간 양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77.9%에 달했습니다.

산타랠리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올해 산타랠리의 기대감이 높다고 합니다. 올해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 이상 올랐는데,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에 따르면 11월까지 주가가 15% 이상 올랐을 경우 주가는 12월에 76%가 넘는 확률로 상승하는 통계적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경우는 어떨까요. 안타깝게도 한국은 산타가 미국처럼 증권시장에 자주 방문한 편이 아닙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87년부터 2022년까지 36년간 12월에 코스피 상승한 해는 20번(55.6%), 하락한 해는 16번(44.4%)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12월에 코스피는 9.55% 하락했습니다.

코스닥의 경우 1996년부터 2022년까지 27년간 12월에 오른 해는 13번(48.1%), 하락한 해는 14번(51.9%)으로 오히려 하락한 해가 더 많았습니다.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 산타랠리가 덜 한 이유는 12월 결산이 몰려 있는 한국 기업의 특성상 배당락이 나타나는 종목이 많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12월에 결산을 하고 배당금을 나눠줄 때 까지 주식을 갖고 있다가 배당 확정을 받고 주식을 파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올해 증권가에선 한국에도 산타랠리가 올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추세 변곡점이 될 수 있는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남아있지만, 현재의 투자심리는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예상입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과 달리 뚜렷한 연말 연초 현상이 확인되지 않는다”면서도 “올해 제도 변경으로 코스피200 기업 중 49개 기업이 배당 기준일을 연말이 아닌 내년 초로 미룰 수 있어 연말 증시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달 코스피 변동 폭으로 2420∼2600을 제시하면서 산타 랠리보다는 저점을 높이는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한 연구원은 “12월도 실적 시즌이 부재한 만큼 거시경제 변수의 증시 영향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까지의 증시 반등 논리인 ‘나쁜 뉴스가 좋은 뉴스’라는 장세의 색깔이 반대로 바뀔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결국 산타랠리는 연말 속 조금이나마 투자 수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마음이 모여 만들어진 하나의 현상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올해 주식시장이 횡보를 거듭하고, 국내 경제가 침체를 거듭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일이죠. 하지만 올해 연말만큼은 ‘사탄’이 아닌 ‘산타’가 내려와 투자자들과, 우리 모두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해 주길 바랍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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