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 ‘뻥튀기’ 스팩 상장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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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우회상장 수단인 스팩(SPAC·인수합병목적회사)이 미래 실적을 부풀려 기업가치를 키우는 '뻥튀기 상장' 통로로 지목되면서 금융 당국이 제도 손질에 나섰다.
스팩 상장 기업은 기업의 미래 실적 추정치 등을 근거로 기업가치를 계산한다.
이에 스팩 상장 기업의 외부평가업무를 맡은 회계법인에 최근 3년간 평가한 스팩 상장 기업의 영업실적 예측치와 실적치 차이를 기재하게 하는 등 공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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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 투자자보호 노력 미흡”
기업들의 우회상장 수단인 스팩(SPAC·인수합병목적회사)이 미래 실적을 부풀려 기업가치를 키우는 ‘뻥튀기 상장’ 통로로 지목되면서 금융 당국이 제도 손질에 나섰다. 반도체 설계 업체 파두의 상장 직후 실적 쇼크가 논란이 되면서 스팩이 또 다른 시한폭탄으로 주목받으면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스팩 합병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17곳이다. 스팩 상장은 연말까지 한 건 더 예정돼 있어 역대 최다 합병 건수를 기록한 2017년(21곳)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스팩 상장 기업은 기업의 미래 실적 추정치 등을 근거로 기업가치를 계산한다. 일반적인 직상장과 달리 적정 가격을 찾기 위한 비교군이 없고 수요예측 과정도 생략된다.
이에 스팩 합병 기업에는 고평가 논란이 따라다니고 있다. 미래의 영업환경을 낙관적으로 전망해 영업실적을 추정했는데 실제로는 그에 미치지 못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A바이오기업은 치료제 개발로 1430억원 매출을 예상했으나 임상시험 등이 지연되며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B콘텐츠기업은 예상과 달리 수주에 일부 실패하며 예상 추정 매출액의 10% 정도만 벌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상장한 스팩 합병 기업 139곳의 상장 이후 5년간 평균 매출액 추정치는 571억원이었다. 하지만 실제 수치는 469억원으로 추정치보다 17.8% 모자랐다. 같은 기간 평균 영업이익 추정치는 106억원으로 실제(44억원)보다 58.7% 못 미쳤다. 분석 대상 가운데 매출액 미달 기업의 비중은 평균 76.0%, 영업이익 미달 기업 비중은 평균 84.1%였다.
금감원은 회계법인 등이 업무 수임을 우선하면서 투자자 보호 노력이 미흡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스팩 상장 기업의 외부평가업무를 맡은 회계법인에 최근 3년간 평가한 스팩 상장 기업의 영업실적 예측치와 실적치 차이를 기재하게 하는 등 공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직상장과 마찬가지로 유사기업의 상대가치를 활용해 기업가치 적정성을 찾아가도록 할 방침이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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