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로 다 나가네” 소득 늘어도 팍팍해진 가계살림…소득 격차는 감소? ‘일하는 노인’ 늘어난 착시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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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계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물가상승률보다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쓸 수 있는 소득보다 물가가 더 많이 올라 그만큼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것이다.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소득에서 세금, 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을 뺀 실제 소비할 수 있는 돈이다.
지난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5.1%로 처분가능소득 증가율보다 1.4%포인트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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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계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물가상승률보다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쓸 수 있는 소득보다 물가가 더 많이 올라 그만큼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것이다. 대출이자와 세금 등 소비와 무관하게 빠져나가는 지출이 크게 늘면서 소득 증가 효과를 반감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평균 처분가능소득 5482만원으로 전년(5285만원)보다 3.7% 올랐다.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소득에서 세금, 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을 뺀 실제 소비할 수 있는 돈이다. 지난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5.1%로 처분가능소득 증가율보다 1.4%포인트 높았다.
이자 부담이 가파르게 오른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가구의 비소비지출 가운데 이자비용은 평균 247만원으로 전년보다 18.3%나 오르며 관련 통계 조사 이래 역대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전체 평균 비소비지출은 1280만원으로 8.1% 올랐다. 이런 가운데집값은 떨어져 가구 평균 자산은 2000만원 넘게 줄어든 5억2727만원으로 집계됐다. 가구 자산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관련 통계 작성 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연평균 가구소득이 전년 6470만원에서 6762만원으로 4.5% 오른 가운데 소득 구간별로는 1000만∼3000만원 미만 가구가 21.6%로 가장 많았다. 1억원 이상인 가구의 비중도 전년보다 2%포인트 늘어나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20%(20.0%)대가 됐다. 3000만∼5000만원인 가구는 19.8%, 7000만∼1억원 17.0%, 5000만∼7000만원 16.4% 순이었다.
전반적인 소득분배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지난해 지니계수는 전년보다 0.005 감소해 관련 통계 조사 이래 최저치인 0.324를 기록했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평등하고 1에 가까우면 불평등하다는 의미다. 소득 상·하위 20%의 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도 전년보다 0.07배 포인트 낮아진 5.76배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작을수록 소득 격차가 완화했다고 풀이된다.지난해 소득 하위 20% 가구의 평균 소득은 1405만원으로 전년보다 4.3% 늘어나 상위 20% 가구 소득(1억5598만원) 증가율 3.8%를 넘어섰다.
다만 이는 ‘황혼 취업’으로 불리는 일하는 노인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착시효과라는 지적도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1분위에 주로 60세 이상 고령층이 많이 분포하는데, 이들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계속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분배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취업자 수는 336만5000명으로 최근 5년간(2018∼2022년) 연평균 9.0%씩 늘어나는 추세다.
빈곤층으로 좀 더 범위를 좁혀 분배지표를 따지는 ‘상대적 빈곤율’은 오히려 악화했다. 지난해 상대적 빈곤율은 전년보다 0.1%포인트 늘어난 14.9%를 기록했다. 1분위에 속한 사람 중에서도 하위 14.9%는 중위소득의 절반도 못 벌고 있다는 뜻이다. 중위소득은 전 국민을 소득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소득이다. 전 국민 코로나 지원금 혜택이 사라지면서 이들 빈곤층이 기대는 공적이전소득이 전년보다 4.8% 감소한 탓이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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