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불수능 논란에…평가원장 "N수생 확 늘어 변별력 주력"
킬러문항 출제 방침이 적용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가 7일 공개됐다. 오승걸 한국교육평가원장은 올해 수능 출제 방향에 대해 “변별력을 가질 수 있도록 문항 출제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난이도 책정에 영향을 준 변수로는 올해 30% 이상으로 치솟은 N수생 비율을 꼽았다. 오 원장은 “6·9월 모의평가 이후 가담한 15만명의 N수생의 실력을 감안했다”면서도 “개별 수험생 특성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답했다.
어려운 수능으로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은 “EBS 수능특강 교재 등으로 대비할 문항을 최대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오 원장과 일문일답.
Q : 올해 수능은 상당히 어려웠는데.
A : 이번 출제에서 주관점은 문제풀이 기술을 익힌 아이들에게 유리한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어떻게 변별을 확보할 것인가의 문제였다. 또, 6월과 9월 모평에 응시하지 않은 N수생들이 많이 유입됐을 때 변별 확보에 문제가 있을 위험성도 감안했다. 올해는 본수능 때 약 15만명의 N수생들이 새로 가담했다. (이번 수능에서) 변별력은 확보하는 부분은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난도 부분은 조금 더 저희들이 면밀히 살펴야 될 부분이 있다.
Q : 매년 N수생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평가원은 출제 시 N수생들의 참여 폭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에 수험생이 응시를 안 하고 본수능에 바로 참여하기 때문에 그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Q : 절대평가인 영어 1등급이 4%대에 그쳤다. 상대평가 1등급 비율과 크게 차이가 없다.
A :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변별도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래도 9월 모의평가보다는 1등급의 비율이 조금 올라갔다.
Q : 이번 수능으로 사교육 경감효과를 달성했다고 보나.
A :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 킬러문항이 배제됐다는 것만으로도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할 계기는 됐다고 본다. 학생 수준이나 능력에 따라서 사교육의 유혹이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한다. 다만 정부는 EBS 수능 특강 교재로 출제 유형 등을 최대한 제공해 사교육 유혹을 끊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
Q : 올해 국어는 2019학년도와 같은 수준으로 어려웠다. 킬러문항을 배제했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나.
2019학년도 수능은 학생들이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운 지문이 출제됐다. 지문 길이도 길었다. 공교육에서 도저히 준비할 수 없었다. 반면 이번 수능은 철저히 그런 문항을 배제하도록 노력했다. 또, 중상위권인 3등급 범위 내에서는 충분히 예년 수준(의 난이도)을 유지하고 있다.
Q : 킬러문항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A : (심 기획관) 이미 6월에 어떤 게 과연 킬러문항인지 예시들을 보여드렸다. 거기에 따라 수능출제점검위원회도 수능을 분석, 킬러문항을 배제했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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