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빈살만 브로맨스…"美 고립 전략에 반격"

박근아 2023. 12. 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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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동 주요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정상과 잇달아 만나며 미국의 대(對)러시아 고립 전략에 대한 외교적 반격을 날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러시아 외교 당국자들이 푸틴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시도에 대한 '결정적 반박'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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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동 주요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정상과 잇달아 만나며 미국의 대(對)러시아 고립 전략에 대한 외교적 반격을 날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러시아 외교 당국자들이 푸틴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시도에 대한 '결정적 반박'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아부다비에 도착해 전용기 계단을 내려오는 푸틴 대통령에게 "나의 친구"라고 부르며 환영했다. UAE 공군은 러시아 국기 색인 빨강·하양·파랑 연기를 내뿜는 에어쇼까지 선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푸틴 대통령이 리야드를 밝혔다"며 반겼다.

이에 제네바 주재 러시아 대표부는 "푸틴 대통령이 실무 방문 기간 (UAE) 아부다비에서 받은 환대는 러시아의 '국제적 고립' 수준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중동 국가들의 환대는 러시아와 외교 및 경제 관계에서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취해왔으며, 서방의 제재에도 동참하지 않았다. 심지어 UAE는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군사용으로 쓸 수 있는 전자 부품 및 관련 제품을 러시아에 제공 중이다.

러시아 내부적으로는 중동 국가와의 우호 관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비판이 서방 국가에 의한 것일 뿐, 자국과 사회적 가치 및 권위주의적 통치 구조를 공유하는 국가들에서는 입장이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는 효과도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전례 없는 경제 제재에 직면했지만,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여전히 중동의 부유한 국가들과 경제 협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과시할 수도 있다.

푸틴 대통령은 나흐얀 대통령에게 "우리 관계는 전례 없이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며 "UAE는 아랍 세계에서 러시아의 주요 무역 파트너"라고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내 협력에 대해 논의했으며,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산유 정책에 있어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6일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잇달아 방문한 데 이어 7일에는 모스크바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회담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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