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소하지만”… ‘비뚤배뚤’ 94세 할머니의 편지 [아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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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날이 부쩍 쌀쌀해졌습니다.
봉사관 담당자 김미소씨는 할머니가 백발 머리에 연세가 지긋해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할머니가 또 다시 찾아오자 김씨는 할머니에게 급히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김씨는 편지 내용을 보고 "할머니가 손주들을 양육하실 때 저희(적십자사) 도움을 받은 것 같다"고 추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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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날이 부쩍 쌀쌀해졌습니다. 같은 겨울 날씨라도 누군가에겐 더욱 춥게 느껴질 수 있을 텐데요. 나눔의 온기로 소외된 이웃을 보듬은 따뜻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10월 11일이었습니다. 서울 관악구에 있는 대한적십자사 남부봉사관에 한 할머니가 찾아왔습니다. 봉사관 담당자 김미소씨는 할머니가 백발 머리에 연세가 지긋해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할머니는 다짜고짜 봉사관장을 찾았다고 합니다. 직원들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봐도 할머니는 “책임자를 만나고 싶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사실 할머니가 봉사관을 방문한 건 이 때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그전에도 “관장님을 꼭 뵙고 싶다”며 찾아온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봉사관장이 외부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라 그냥 발길을 돌렸습니다.
할머니가 또 다시 찾아오자 김씨는 할머니에게 급히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봉사관 주변 교통편이 좋지 않아서 평소 찾아오는 사람들이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이날은 봉사관장이 있었고 할머니는 말 없이 봉사관장에게 무언가를 불쑥 건네고 떠났다고 합니다.

할머니가 쥐어준 건 편지 봉투였습니다. 편지에는 비뚤배뚤하지만 정성껏 쓴 글씨로 “약소하지만 잘 써달라”는 말이 적혀있었습니다. 봉투에는 5만원권 20장, 총 100만원이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자신을 94세라고 밝힌 할머니는 편지에 “부모님 없이 큰 아이들에게 써주세요. 그러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 손자 손녀 사남매 중고(등학교) 때에 도움을 받았습니다”라고 썼습니다.
김씨는 편지 내용을 보고 “할머니가 손주들을 양육하실 때 저희(적십자사) 도움을 받은 것 같다”고 추측했습니다. 이어 “성함도 모르고 감사 인사를 드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 미담을 전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적십자사는 할머니의 기부금으로 아동복지시설에서 나와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과 위기가정 아동·청소년에게 생계 주거비를 전달하는 데 보태 사용할 계획입니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온정을 전해주신 기부자님께 감사드린다”며 “꼭 필요한 곳에 올곧게 지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종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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