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경미한 감기 걸린 것…내년 5%이상 성장 가능"

베이징=김현정 2023. 12. 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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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회과학원 거시경제연구소 연구원
'2024 한중경제전망 포럼'에서 발표

"많은 전문가들이 중국의 경제 상황을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나 1990년대 일본의 부동산 버블 붕괴 사태에 비유합니다. 하지만 객관적인 지표에 비춰볼 때 그 정도까지라고 볼 수 없습니다. 중국 경제가 경미한 '감기'에 걸렸다는 정도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탕둬둬 중국사회과학원 거시경제연구소 연구원은 6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와 코트라(KOTRA) 베이징무역관 주최로 베이징에서 개최된 '2024 한중 경제전망 포럼'에서 '중국 경제전망 및 거시·산업 정책 방향' 발표를 통해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느끼는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과거 주요국의 위기 상황과는 차이가 있으며, 현재 중국은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탕둬둬 중국사회과학원 거시경제연구소 연구원이 6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와 코트라(KOTRA) 베이징무역관 주최로 베이징에서 열린 '2024 한중 경제전망 포럼'에서 '중국 경제전망 및 거시·산업 정책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출처= 김현정 특파원)

탕 연구원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박스권에 갇히고, 소비는 약세를 보이며, 주식 시장이 저평가 구간에 들어가고,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고 거래가 감소하고, 예금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전문가들은 디플레이션, 유동성의 함정 등의 단어를 떠올리며, 이는 주요국의 버블이 깨질 때 등장했던 단어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중국 경제의 핵심축인 공업과 제조업 대출 성장세가 눈에 띄게 회복되고, 9월·10월 신에너지차 판매기록은 최고치를 찍었다"면서 "인클루시브·녹색금융, 첨단분야의 대출액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경제가 둔화하는 배경에 대해서는 '신(新) 삼기 중첩'의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여기서 신삼기는 ▲발전단계 전환기 ▲외부충격 빈발기 ▲민간 레버리지 해소기 등을 의미한다. 탕 연구원은 "중국은 고속성장단계에서 고품질발전단계로의 전환기이고, 전쟁과 공급망 위기 등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받고 있다"면서 "이 상황에서 정부기금과 공공재정에 집중하고 있는 당국이 재정과 통화정책으로 개인 레버리지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GDP 성장률과 관련해서는 올해 5.3%, 내년 5% 이상을 전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이고, 2% 이하가 우려되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개선된다면 경제 회복의 조짐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제 분석으로는 내년 상반기 중국은 더욱 강화된 재정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화정책이 중첩돼 개인 레버리지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추가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 주식시장과 관련해선 "단기적으로 중국 주식은 기회가 없다"면서 "이 상태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중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에 대해 낙관한다면서 "규모가 큰 국유기업이 거시경제 관리 과정에서 큰 역할을 발휘할 것이고, 이는 중국 경제 고유의 장점"이라면서 "30년 전과 비교해 '부유한 중국인'이 많아졌다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을 주체로 중국은 리스크가 타격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더 단단해지는 특징을 가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 세션에서 이상훈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베이징사무소장은 시장에서 제기된 '피크 차이나(중국 경제가 정점을 찍고 하락세에 진입했다는 진단)' 여론에 대해 "경제가 한없이 성장할 수 없고, 규모가 커지며 언젠간 둔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중국만의 리스크가 아니라는 점에서 '피크 차이나'는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소장은 이어 "중국의 잠재성장률이 올해 5.4%에서 매년 0.2%P씩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중국 국가신식중심)이 있는데, 이 수준의 하락이라면 정상적이라고 봐도 될 것"이라면서 "부동산과 부채 문제가 있지만, 큰 위기 없이 안정적인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부연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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