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랑]“환자를 섬기려거든, 사랑의 용광로에 들어가세요”

기고자/이병욱 박사(대암클리닉 원장) 2023. 12. 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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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100%는 아니더라도 99%는 이해를 해야 합니다.

미움, 증오, 환자를 섬기느라 생기는 고통을 모두 녹이면 가장 좋은 순도의 사랑을 얻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환자를 섬기다 보면 정신적으로 지칠 뿐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무리가 따릅니다.

환자가 가족의 축복이 된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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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 보내는 편지>
<희망을 날리며…> 31x91.5cm Acrylic on canvas 2023
환자를 100%는 아니더라도 99%는 이해를 해야 합니다. 그러면 많은 분들이 이런 질문을 하십니다. “내가 네가 아니고, 네가 내가 아닌데 어떻게 속속들이 이해를 하겠습니까?”

여기에 대한 제 답변을 드린다면, 사랑의 용광로에 들어가십시오. 들어가서 자신을 녹이세요. 미움, 증오, 환자를 섬기느라 생기는 고통을 모두 녹이면 가장 좋은 순도의 사랑을 얻게 됩니다. 환자도 인내할 필요가 있지만, 인내는 건강한 사람의 몫입니다. 환자보다 건강한 보호자가 더 인내를 해야 하는 겁니다. 환자를 통해 가족 전체가 축복을 얻는다고 한다면 환자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환자를 섬기다 보면 정신적으로 지칠 뿐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무리가 따릅니다. 앉았다 일어났다 하길 하루에 수도 없이 반복하다 보니 무릎 관절이 성하지 않고, 청소를 열심히 하다 보니 손목 관절과 팔도 아프고, 환자를 목욕시키고 침구를 정리하다 보니 허리도 아프다고 합니다. 상당한 강도의 육체노동을 각오해야 합니다.

환자를 잘 돌보기 위해서는 체력도 좋아야 합니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식사도 잘 챙겨 먹을 필요가 있습니다. 환자를 잘 돌보기 위해서 이렇게 노력을 하다 보면 돌보는 사람의 몸도 건강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환자가 가족의 축복이 된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환자를 섬기기 위해 노력하면 환자는 짐이 아니라 축복이 됩니다. 반대로 환자를 버거워하고 힘겨워하면 그 순간부터 환자는 가족의 짐이 됩니다. 아주 작은 차이지만 나중에는 정반대의 결과를 불러옵니다.

환자를 감동시키면 치유가 됩니다. 환자를 축복으로 여기면 환자가 감동합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처럼 지극 정성으로 헌신하면 환자는 하기 싫고 힘들어도 따르게 됩니다. 암 치료의 과정 자체는 환자에게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환자를 감동시키면 환자는 기꺼이 그 고통을 이겨냅니다. 환자를 감동시키는 보호자, 의사, 가족이 돼야 합니다.

제 환자 중에는 기적을 이룬 환자들이 많습니다. 그 환자의 가족들은 모두 헌신적으로 환자를 돌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가족들은 누구보다도 환자를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환자를 살리는 것은 궁극적으로 환자의 의지와 가족의 힘입니다. 좋은 의사도 큰 역할을 하지만 가족의 역할만큼은 못합니다.

만약 이혼이나 별거 등으로 혼자가 된 환자라 할지라도 너무 낙심하지 마세요. 혈연만이 가족이 아닙니다. 믿음과 사랑으로 뭉쳐진 공동체가 어떨 때는 더욱 좋은 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 봉사자, 친구, 후원자도 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 가는 길을 인도하는 호스피스도 훌륭한 가족입니다.

얼마나 훌륭한 가족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환자의 투병의 질이 달라집니다. 서로 마음을 쓰세요. 사랑의 용광로에 자신을 던질 마음만 있다면 충분합니다. 저도 여러분의 가족이 되어드리겠습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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