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김장할 때 ‘김칫속’을 찾지 마세요
김장철을 맞아 주위에서 김치를 담갔다는 얘기가 속속 들려온다. 김치는 손이 많이 가는 음식 중 하나인데, 무를 채 썰어 파·젓갈·마늘·생강 등의 고명과 고춧가루에 버무린 뒤 배춧잎 사이사이에 넣어야 한다.
김장할 땐 하루 종일 재료를 손질하고, 배춧잎 사이사이에 ‘김칫속’을 넣느라 허리 한 번 펴기 힘들다. 김치를 담글 때 배춧잎 사이에 넣는 양념을 이를 때 이처럼 ‘김칫속’이라고 알고 있는 이가 많다. 절인 배추의 ‘속’을 채우는 양념이라서 ‘김칫속’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김칫소’가 바른 표현이다.
‘김칫소’를 ‘김칫속’이라 잘못 알고 쓰는 이유는 ‘소’라는 단어의 존재 자체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소’는 통김치나 오이소박이김치 등을 담글 때 속에 넣는 여러 재료로, “소를 많이 넣어서인지 김치 맛이 좋다”같이 독립된 단어로도 쓸 수 있다.
이와 비슷하게 “고기, 두부, 숙주나물을 다져 넣어 만두속을 만들었다”처럼 만두의 속에 들어가는 재료를 ‘만두속’이라고 쓰는 경우도 꽤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만두소’가 바른 표현이다.
‘소’라는 단어가 낯설고 어색하다 보니 ‘김칫속’ ‘만두속’과 같이 잘못 알고 쓰는 경우가 많다. 소는 김치나 만두뿐 아니라 송편이나 찐빵과 같은 음식 안에 들어가는 재료를 가리킬 때도 쓰인다. “어머니는 팥을 물에 불려 거피를 내고 깨를 볶아 송편의 소를 준비하셨다” 등처럼 쓸 수 있다.
팥을 삶아 으깨 찐빵 속에 넣는 것을 ‘앙꼬’라 부르는 경우도 많지만, ‘앙꼬’는 일본어에서 온 말로, 순우리말로는 ‘팥소’라고 한다.
김현정 기자 nomadicwriter@naver.com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성형해도 운명 못바꾼다"…나보다 공부 못한 친구가 더 성공, 왜 | 중앙일보
- 한동훈이 사랑한 ‘18㎝ 명품’…요즘 2030도 빠져든 이유 | 중앙일보
- 바지 지퍼 열고 "언제든 오라"…식당 여주인 울린 성추행남 | 중앙일보
- 밥 이렇게 먹으면 덜 늙는다, 내 수명 늘리는 ‘확실한 방법’ | 중앙일보
- 인증샷만 4만개…"세계서 가장 위험한 재래시장" 아찔한 매력 | 중앙일보
- 가족 외식도 병원 구내식당서…간이식 96% 성공, 명의 이승규 [닥터 후] | 중앙일보
- 졸리 "피트와 이혼 전부터 스트레스로 안면마비…LA 떠나고파" | 중앙일보
- 뷔·제니, 입대 앞두고 결별설…제주서 포착된지 1년6개월만 | 중앙일보
- 김하성 "거액 요구, 공갈 협박 당했다"…고소한 키움 동료 누구 | 중앙일보
- 강용석 "한때 눈 멀어 불륜"…'도도맘 무고교사' 징역 6개월 집유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