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잃고도 서해 사수한 ‘연평해전 영웅’ 이희완…보훈부 차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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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연평해전의 '영웅' 이희완(47·해사 54기) 해군 대령이 신임 국가보훈부 차관으로 발탁됐다.
이 내정자는 당시 북한의 기습공격으로 전우의 죽음을 목격하고, 자신은 다리를 잃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교전을 지휘해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사수했다.
이 내정자는 제2연평해전의 공로로 2002년말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이 내정자는 지난 1일 대령으로 진급해 현재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에 근무 중이지만, 이날 차관으로 내정되면서 곧 전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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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연평해전의 ‘영웅’ 이희완(47·해사 54기) 해군 대령이 신임 국가보훈부 차관으로 발탁됐다.
이 내정자는 당시 북한의 기습공격으로 전우의 죽음을 목격하고, 자신은 다리를 잃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교전을 지휘해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사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신임 보훈부 차관으로 이 대령을 내정했다.
대령 계급은 국방부 기준으로 통상 과장급 직위를 맡는다는 점에서 파격 인사라는 평가다.
이 내정자는 1976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울산 성신고를 나와 2000년 해군사관학교 54기로 졸업한 뒤 해군 항해소위로 임관했다.
2년 뒤 이 내정자는 제2연평해전 승리의 주역이 됐다.
2002년 6월 29일 북한 경비정 두 척이 서해 NLL을 침범해 우리 해군 고속정 참수리 357호정을 사전경고 없이 기습 공격했다.
이날은 2002 한·일 월드컵 한국과 터키의 3·4위전 경기가 열리던 날이었다.
당시 부정장(중위)이던 이 내정자는 윤영하 정장(대위)이 전사하자 지휘권을 이어받았다.
이 내정자는 정장이 바로 옆에서 전사하는 모습을 목격했지만, 슬퍼할 겨를 없이도 없이 교전을 지휘해야 했다.
이 내정자는 교전 중 양쪽 다리에 중상을 입었다. 북한의 37㎜ 포탄을 맞아 오른쪽 다리가 관통됐고, 왼쪽 다리도 뼈가 으스러졌다.
이 내정자는 부상 중에도 약 25분간 승조원들을 지휘해 북한 경비정을 물리쳤다.
우리 장병 6명이 전사했고, 19명이 부상을 입었다. 북한군은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내정자는 제2연평해전의 공로로 2002년말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이 내정자는 유일한 현역 군인 충무무공훈장 수여자다.
하지만 이 내정자가 계속 해군의 길을 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했다.
이 내정자는 9차례의 대수술 끝에 왼쪽 다리는 살렸으나, 오른쪽 다리는 허벅지 아래를 절단해야 했다.
한쪽 다리를 잃으면서 ‘심신장애’를 이유로 군인사법에 따라 전역심사위원회에 회부되기도 했다.
다행히 ‘전투 또는 작전 관련 훈련 중 다른 군인에게 본보기가 될만한 행위’가 인정돼 현역 복무 적합 결정을 받았다.
다만 더 이상 배를 타지는 못하고 해사와 해군대학 교관 등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이 내정자는 지난 1일 대령으로 진급해 현재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에 근무 중이지만, 이날 차관으로 내정되면서 곧 전역할 예정이다.
이 내정자는 지난 4월에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해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오찬에 참석했고, 지난 6월엔 윤 대통령이 6·25전쟁 참전 유공자 어르신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한 자리에도 초대됐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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