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짝퉁 천국' 오명 벗고 한국 공략...웃는 대한통운
[한국경제TV 김예원 기자]
<앵커>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가 가품 방지를 위해 한국에 3년간 100억 원을 투자합니다.
가품 근절과 함께 한국 내 물류센터를 두는 것도 고려 중이라며 국내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인데요.
배송을 전담하는 CJ대한통운과의 협력 관계도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가품 근절을 위해 '100% 환불'이라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절반은 가품'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가품으로 의심될 경우에 증빙 서류 없이도 90일 내 100% 환불해주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판매자 검증과 패널티 시스템, 가품 식별 알고리즘 운영, 신고 기능 도입 등 조치도 취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2개월 동안 알리에서 판매 중인 1억 개 상품의 1% 수준인 98만 개의 상품을 삭제 조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향후 3년 간 한국에 1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레이 장 /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 최근 들어서 더 많은 한국 소비자들이 알리익스프레스를 찾아주고 계시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서 저희의 책임감도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저희는 최선을 다할 것이고, 그 노력의 일환에는 당연히 지적재산권 보호도 들어갑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고물가 시대에 '초저가'를 내세워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습니다.
지난 10월엔 토종 이커머스인 G마켓의 월간 앱 이용자수를 앞지르는 등 경쟁사들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도 중국산 저가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지만, 현지에서 직접 매입해 유통 마진을 줄인 알리의 가격경쟁력이 더욱 크기 때문입니다.
올해 한국에 1,000억 원을 투자해 1~2주가 걸리던 배송 기간도 5일 수준으로 줄이면서, 알리의 앱 사용자 수는 14개월 만에 2배 이상 폭증했습니다.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온 가품 논란을 잠재우고 나선 알리는 앞으로 배송 경쟁력을 강화할 의사도 내비쳤습니다.
[레이 장 /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 (고객 만족도 향상이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한국 현지에서 물류 센터를 개설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물류센터를 두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는 진전된 입장인데, 독자적인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기보다는 CJ대한통운 등 한국 파트너사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보입니다.
알리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가품 리스크가 해소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알리의 배송을 전담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의 주가는 이날 3.52% 상승 마감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성근, 영상편집: 김나래, CG: 손지영
김예원 기자 yen88@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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