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커진 비만 치료제 시장···한미·LG화학 임상중, 펩트론 기술 수출 주목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msy@mk.co.kr),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12. 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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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열풍이 가라앉을 줄 모른다. 마운자로를 내놓은 일라이릴리나 삭센다·위고비 품귀 현상까지 겪는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고공행진이다. 업계에서는 2030년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이 70조원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24억달러(약 3조원)였던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이 2030년 540억달러(약 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비만 치료제 시장 성장세는 늘어나는 환자 수와 비례한다. 세계비만재단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인구는 2020년 9억8800만명에서 2025년 12억4900만명, 2030년 15억5600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14%에서 2025년 17%, 2030년 20%로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비만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빅파마 간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도 앞다퉈 신약 개발에 나섰다.

한미약품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비만 치료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호르몬의 유사체 계열 약물로, 체내에서 인슐린 분비와 식욕 억제를 돕는다. 한미약품은 대사 질환 치료제로 개발해온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적응증을 변경해 2026년 비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 측은 “기존 치료제의 문제점은 가격이 너무 비싸고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한미약품은 평택 공장에서 물량을 자체 생산해 원가 절감, 물량 확보 등을 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포만감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MC4R(멜라노코르틴4 수용체)’을 타깃으로 한 희귀 유전성 비만 치료제 ‘LR19021’을 개발 중이다. 아직까지 MC4R을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는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의 주사제 ‘임시브리’가 유일하다. LR19021은 경구용 비만 치료제로 주사가 아닌 먹는 형태라는 점에서 소아 환자에게 특히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 상용화가 목표다.

펩트론은 글로벌 제약사로의 기술 수출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약물의 체내 지속 시간을 늘려주는 지속형 약물 전달 플랫폼 ‘스마트데포’를 원천 기술로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1개월 지속형 당뇨 치료제로 개발 중인 ‘PT403’의 기술 수출 성사 기대감이 높다.

기술적 한계로 인식되는 주 1회(1주 지속) 투약을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최근 해당 기술을 적용해 당뇨·비만약 치료제 개발을 고려 중인 글로벌 제약사가 실사를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유한양행 등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37호 (2023.12.06~2023.12.1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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