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KG케미칼, 요소수 대란 ‘철벽 방어’
상용차업체들의 사재기에 일시적인 공급 차질 빚어
국내 요소수 관련 업계가 ‘요소수 대란’ 사태가 재현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에 들어갔다. 과거 요소수 품귀 현상을 겪은 국내 요소수 생산 업체들은 최근 중국의 요소 수출 통제도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재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리스크 부담도 커지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요소수 공급망 문제 대응에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요소수 시장에서 과반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롯데정밀화학과 KG케미칼은 최근 중국 정부가 2년 만에 다시 요소 수출을 막자 요소 공급망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9월 요소 생산 감소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중국은 자국 내 요소 수출 기업에 사실상 요소 수출 물량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다 이달 초부터 실제로 통제에 나서자 관련 산업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전체 요소 수입액 중 중국산 요소 비중은 2021년 요소수 품귀 현상 이후 지난해 60%대까지 낮췄지만, 올해 다시 90%대로 높아졌다. 그간 정부의 수입 다변화 노력에도 중국산 요소의 가격과 품질이 가장 우수해 업계의 중국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롯데정밀화학은 대중국 요소 의존도의 구체적 수치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최소 절반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KG케미칼도 비슷한 상황으로 업계에서는 양사 모두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80~90% 이상이 중국산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정밀화학과 KG케미칼은 무방비 상태로 맞이했던 과거 요소수 대란 당시보다 준비 태세를 갖춰 아직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양사는 원활한 요소 수급을 위해 중국 외 동남아·중동 등 대체 수입처를 확보하며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미리 2~3개월분 물량도 비축했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은 중국의 요소 수출 통제를 지나치게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소비자들의 ‘사재기 사태’다. 요소를 직접 구매하는 업체와 더불어 요소수가 필수인 상용차 업체들의 불안감이 크다.
최근 상용차 업체들은 물량 수급과 가격 상승 등을 염려해 평소 물량의 2~3배 가량을 발주하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용차 업체들에 요소수를 공급하고 있는 롯데정밀화학과 KG케미칼은 요소 수급 자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중국에서 수입하지 못하는 부족분을 중국 외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채울 수 있어서다.
하지만 상용차 업체들의 사재기가 심화될 경우 일시적으로 물량 부족 사태가 심화될 수 있어 난감한 상황이다. 지금도 일부 물량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요소 수출 통제가 장기화될 경우 제조원가 부담도 심화된다. 대체 시장에서 중국보다 품질이 낮고 가격도 비싼 요소를 산다면 비용도 크게 증가한다. 롯데정밀화학과 KG케미칼과 같은 거대 기업 외 중소 업체에서는 당장 비용 부담 때문에 공급망 다변화조차 쉽지 않다는 문제도 발생한다.
소비자에게 비용 부담을 전가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요소수 공급 업체들이 단기간 내에 판매 가격을 올릴 수 없어 당분간은 기업에서 해당 리스크를 짊어지겠지만 버틸 수 있는 시간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과거 요소수 대란 사태 되풀이를 방지하기 위해 올해 기업들의 요소 비축 장려를 위한 사업 지원을 확대했다. 현재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요소를 통제하기 전 계약한 발주분이 대량으로 묶여있는 상태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요소 비축 사업은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기에 사기업이 중국 정책에 바로 수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요소 수출 문제는 국가 정책 간의 충돌이기에 우리나라 정부가 중국 정부에 항의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 간의 문제 발생이 아니기에 국가가 먼저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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