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요소수 대란 불안에…마트선 "1인 1개 구매제한" 등장
중국 정부가 한국으로 수출하는 요소의 통관을 보류하면서 관련 업계에선 2021년에 이어 ‘제2의 요소수 대란’이 벌어지지 않을지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7일 화학 및 물류 업계에 따르면 아직까지 현장에서 요소수 품귀 현상은 포착되지 않는다. 국내 차량용 요소수의 절반가량을 생산하는 롯데정밀화학을 비롯해 금성이엔씨, KG케미칼 등 요소수 업체들이 과거에 비해 2~3배 정도의 재고를 비축해 두고 있다.
롯데정밀화확 관계자는 “2021년에 이어 지난 9월에도 (중국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요소 통관을 막는 등 수급 불안요인이 있어, 예전같으면 한두 달치 두던 재고를 최근엔 석 달치 이상으로 늘려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 채널도 중국 외에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동까지 다변화해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기간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중국산보다 다른 지역 수입분 가격이 비싼데, 소비자 가격을 올리기도 어렵다”며 “물량 자체도 중국이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중국 수입이 장기간 막힐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업체들은 요소수 가격을 10L당 1만5000~6000원선을 유지하고, 자사 온라인몰도 정상 운영하고 있지만 사재기 등을 방지하기 위해 인당 구매 수량을 2개 정도로 제한하고 있다. 대형마트들도 ‘요소수 1인 1개 구매 제한’ 안내문을 내건 곳들이 늘고 있다.
당장 요소수 가격 폭등이나 물품 대란은 없지만 이번에 중국이 통제한 대상에 국내 수요가 높은 자동차용 요소가 포함됐다는 점에서 업계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올해 비료 등 농업용 요소의 중국 의존도는 17.4% 수준이지만, 자동차용 요소의 중국 의존도는 90%를 웃돈다.
화물차 업계 관계자는 “유가도 만만치 않고, 환경규제 때문에 디젤차량은 요소수가 필수인데 요소수 부족 사태가 벌어지면 차가 멈추고 당장 먹고 사는 일이 지장받는다”고 말했다. 실제 인천의 한 주유소는 “아직 (납품받는) 유통업체 쪽 수급에 문제는 없지만, 자체적으로 판매 수량을 제한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요소수 업계에선 중국 측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기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쪽에서 정보나 진행 상황을 공개하지 않아 대응도 어렵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난색을 표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요소수 관련 모든 정보 채널은 정부로 일원화돼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하는 것 외엔 뾰족한 대책이 없다”며 “다만 중국 내 요소수 수요가 대부분 농업용이기 때문에, 산업용(자동차) 수출은 조만간 풀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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