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엄마들, 브런치 즐기려 소아과 오픈런” 막말 논란

김지훈 2023. 12. 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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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봉식 대한의사협회(의협) 의료정책연구원장이 "젊은 엄마들이 친구들과 브런치를 즐기려 소아과 오픈 시간에 몰려든다"고 주장했다.

우 원장은 지난 4일 발간된 의협의 계간 '의료정책포럼'에 '필수의료 위기와 의대 정원'을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의 시론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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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봉식 의협 의료정책연구원장 시론
‘소아과 오픈런’ 원인 분석하며 주장
“의사 연봉 OECD 1위? 가짜뉴스”
국민일보 DB


우봉식 대한의사협회(의협) 의료정책연구원장이 “젊은 엄마들이 친구들과 브런치를 즐기려 소아과 오픈 시간에 몰려든다”고 주장했다.

우 원장은 지난 4일 발간된 의협의 계간 ‘의료정책포럼’에 ‘필수의료 위기와 의대 정원’을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의 시론을 올렸다.

우 원장은 시론에서 “소아과 오픈런은 저출산으로 소아 인구가 줄면서 의원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 것이 근본 원인”이라며 “게다가 젊은 엄마들이 조금이라도 진료가 마음에 안 들면 맘카페 등에 악의적 소문을 퍼뜨려 문을 닫는 경우도 많아졌고, 직장인 엄마들이 늘면서 아침 시간에 환자가 집중되는 것도 또 하나의 원인”이라고 적었다.

우 원장은 “더러 젊은 엄마들이 일찍 진료를 마치고 아이들을 영유아원에 보낸 후 친구들과 브런치타임을 즐기기 위해 소아과 오픈 시간에 몰려드는 경우도 있다”며 “소아과는 ‘오픈 때만 런’이지 ‘낮 시간에는 스톱’”이라고 주장했다.

계간의료정책포럼 제21권 2호 캡처


우 원장은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의사 수 늘리기’ 정책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내놨다. 국민 1인당 연간 의사 진료횟수(14.7회), 인구 1000명당 병상 수(12.7병상) 등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라는 점을 들며 의료 공급이 충분하다고 했다.

그는 2007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펴낸 ‘국민의료비 지출구조 및 결정요인에 대한 국제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인구 1000명당 의사 1명이 늘어나면 1인당 의료비는 2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건보 재정 파탄이 예고된 상황에서 대학병원 수도권 분원을 무한정 증설하고, 그 병상을 운영하기 위해 의사와 간호사를 무한정 늘리면 건보 재정은 국민연금보다 훨씬 앞서서 파탄을 맞을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의사 진료 보기가 가장 쉬운 나라다. 외래 진료 한 번 하려면 수 주간 대기하는 선진국과 달리 10분 이내 동네의원에서 전문의 진료를 자유롭게 받을 수 있고, 선진국이 다 겪는 수술 대기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우 원장은 의사 소득이 OECD 1위라는 점도 ‘가짜뉴스’로 규정했다. 우 원장은 “우리나라는 전문의의 경우 구매력(PPP)을 적용하면 봉직의 기준 OECD 31개국 중 2위, 개원의 기준 11개국 중 3위지만, 환율(USD)을 적용하면 봉직의 8위, 개원의 6위로 중위권”이라며 “의사 소득 논란의 밑바탕에는 ‘가진 자에 대한 증오’를 동력으로 하는 계급 투쟁적 이념이 담겨 있다. 이런 식으로 의사 죽이기에 나서면 어떻게 되는지는 문화혁명 이후 중국 의료 붕괴가 잘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우 원장은 의대 정원 수요조사에서 정원을 2배 이상 늘리기 희망한다고 답한 대학들에도 날을 세웠다.

그는 “우리나라는 값싼 전공의를 늘려서 부리고 싶은 각 의과대학 병원이나 다시 오기 힘든 기회니 이번에 정원을 두 배 정도 늘려서 신청하자고 공공연히 말하는 대학 총장들에게 의사 수요 추계 설문조사를 한다고 한다”며 “의대 증원이 향후 보건의료 전반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분석하는 연구를 먼저 제대로 하는 것이 올바른 정책이다. 서두르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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