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美본토서 본 한국 해군 초계기 제작현장
해군은 2018년 북한의 잠수함을 추적할 수 있는 해상초계기 6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종은 보잉사(社)의 P-8A 포세이돈. 내년 3월부터 6대가 순차적으로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다. 우리 군은 P-8A 운용을 위해 2021년 10월 해군 제6항공전단 예하에 해상초계기 대대(제61해상초계기전대 제617비행대대)를 창설했다.
P-8 ‘포세이돈’은 보잉이 B737-800 여객기를 기반으로 2009년 개발한 대잠초계기로서 ‘잠수함 사냥꾼’ ‘잠수함 킬러’란 별명을 갖고 있다. P-8A 6대가 모두 도입되면 우리 해군이 운용하는 해상초계기는 기존 P-3C(8대)와 P-3CK(8대)를 포함해 총 22대로 늘어난다.
보잉은 지난달 28일 국방부 출입기자단에게 시애틀 내 보잉 밀리터리 딜리버리 센터(Boeing military delivery center)를 공개했다. 이곳은 P-8A 포세이돈의 4호기가 대기중이었다. 4호기 모습이 포착된 것은 처음이다. 보잉은 조만간 1~3호기에 이어 4호기도 미 해군에 넘길 예정이다.
보잉 관계자는 최근 "올해 4대를 생산했으며 내년 중으로 나머지 2대 제작을 완료해 미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은 대외군사 판매(FMS) 방식에 따라 이 6대를 보잉으로부터 받은 후 내부 검토 절차를 거쳐 한국 해군에 인도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시점은 미 해군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은 나머지 5·6호기 제작도 한창이다. 보잉 시애틀 랜턴 공장에서는 P-8의 기종인 737의 동체 개조(modification)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보잉 관계자는 "랜턴 공장에서는 동체 개조 공정이 이뤄지는 데 통상 59일 걸렸던 것이 세계 공급망 위기 사태로 현재 75일 정도까지 늘어났다"면서 "다만 이는 보잉만의 문제는 아니고 산업 전반의 공통된 상황으로 문제없이 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737공정은 크게 위치타 공장에서 동체 제작, 랜턴공장에서 동체 개조, 투킬라공장에서 무기 등 기밀 장비 탑재 등 총 3단계를 거친다.
보잉 시애틀공장 포세이돈 5·6호기 제작 한창
보잉은 내년(2024년) 중으로 한국과 계약한 물량 총 6대 생산을 완료할 방침이다. 2018년 계약이 이뤄진 지 약 6년 만이다. 다만 보잉 관계자는 "미 해군이 한국에 언제 넘겨줄지는 전적으로 미 해군과 한국 해군 간의 논의에 따라 이뤄질 것으로 정확한 인도 시점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P-8A는 대잠전, 대함전, 정보·감시·정찰 임무 및 수색 ·구조 활동이 가능한 다중 임무 순찰기다. P-8은 높은(최대 4만 1000피트) 비행과 빠른(490노트) 비행으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짧은 수송 시간 덕에 잠수함·수상함 수색 및 생존자 수색·구조 활동 시 탐색 확률도 높다. P-8A는 저고도 임무를 위해 설계됐으며 인도주의적 임무 및 수색·구조 활동을 지원하는 능력이 이미 입증됐다고 보잉은 전했다.
미 해군이 운용하는 P-8A엔 최대 470㎞ 거리의 해상 표적을 탐지할 수 있는 장거리 X밴드 레이더 AN/APY-10와 수십㎞ 거리의 표적을 고해상도로 촬영·탐지할 수 있는 디지털 전자광학·적외선(EO/IR) 센서 L-2 웨스캠 MX-20HD 등의 감시정찰장비를 비롯해 다양한 전자전 장비가 탑재돼 있다. 또 P-8A는 물속 잠수함의 움직임을 잡아내기 위한 ‘소노부이’(음향탐지 부표)를 129개까지 실을 수 있고, 공대함미사일 ‘하푼’과 어뢰 등을 주요 무기로 장착한다.
P-8은 현재 총 8개국에서 183대 이상 운용 중이거나 계약됐다. 전 세계에서 50만시간 이상의 무사고 비행시간을 기록한 입증된 시스템이다. P-8의 파생 기종으로는 P-8I 및 P-8A이 있다. P-8I은 인도 해군이 운용한다. P-8A포세이돈은 미 해군, 영국 공군, 호주 공군, 노르웨이 공군 및 뉴질랜드 공군이 운용 중이다. P-8을 채택한 군으로는 대한민국 해군 및 독일 해군이 있다.
미국 시애틀=국방부 공동취재단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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