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아시아, 베트남 사업 독주…'매출 1조클럽' 성큼
LS에코에너지로 사명 변경…친환경 이미지 부각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아세안으로 사업 확장
제2성장 모멘텀 마련
LS전선아시아가 베트남 현지 사업을 해저케이블, 희토류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경제 성장, 산업 고도화로 인한 베트남 전력 수요의 성장과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기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LS에코에너지'라는 새 사명을 달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내년 '매출 1조클럽' 가입도 기대하고 있다.
LS전선아시아는 최근 주주총회소집결의 공시를 통해 해저케이블 및 희토류를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신사업 진출에 맞춰 사명도 LS에코에너지로 변경하기로 했다. 회사는 12월1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관변경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기존 전력, 통신 케이블 중심의 사업을 해저케이블과 희토류 등으로 확대해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LS전선아시아의 계획이다. 회사는 베트남 1위 전선업체로서 축적한 사업 경험과 현지 네트워킹 등의 노하우를 활용하면 신사업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LS전선아시아는 1996년 하이퐁에 LS VINA를 설립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06년 호치민 인근에 LSCV(LS Cable & System Vietnam Co)를 설립해 저·중·고·초고압 전력 케이블과 가공선, 빌딩와이어, 구리 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전력선 시장 점유율은 22%다.
LS전선아시아에게 베트남은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185억원 중 LS VINA와 LSCV 등 베트남 현지법인의 매출 비중이 96%에 달할 정도다. 베트남의 경제성장률 및 도시화 비율, 전력시장 성장 여부가 LS전선아시아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봐도 무방하다.
올해 3분기도 LS VINA의 고부가가치 초고압 케이블 유럽 수출 확대가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 됐다. LS전선아시아는 올해 3분기 11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015년 법인 설립 후 최초로 분기에 1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분기 최고치인 6.6%다. 다만, 베트남 내수 침체 여파로 매출은 167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943억원 대비 13.8% 감소했다.
LS전선아시아의 사업은 안정적 성장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5년 2001억원 규모이던 매출은 지난해 8185억원까지 확대돼 연평균 매출성장률(GAGR)은 22.3%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 5657억원 수준이던 수주총액도 지속 성장해 최근 3년 연속으로는 1조원대 수주고를 달성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LS전선아시시아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7060억원, 영업이익이 280억원, 당기순이익이 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LS전선아시아는 내년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신사업을 구체화해 새로운 도약을 꾀할 전망이다. 이상호 LS전선아시아 대표는 지난 10월 강원도 동해사업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이 되면 LS전선아시아의 주요 매출원이 해저케이블이 될 것"이라며 "신사업을 통해 제2의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고, 국가의 희토류 공급망 강화 정책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2030년까지 약 6GW의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한국과 대만에 이어 아시아에서 톱5 규모다. 아세안 국가간 전력망을 연결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 LS전선아시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PTSC는 베트남과 싱가포르간 해저 케이블 건설 등을 추진하고 있어 사업을 주변 아세안 국가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희토류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LS전선아시아는 희토류 산화물 사업을 추진해 해외에서 정제를 마친 네오디뮴 등을 국내외 종합상사와 영구자석 업체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 그룹과 손잡고 고부가 해저케이블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며 "한국과 베트남의 희토류 공급망 동맹 관계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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