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교통사고 당일도 재판…“정진상 측과 고성다툼”

권남영 2023. 12. 6.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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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5일 저녁 대형 화물차와 부딪히는 사고를 당한 가운데 이날 낮에는 재판에 참석했었다.

유 전 본부장이 계속 "아니, 정진상도 아는 (내용)"이라고 항변하자 변호인은 "왜 사사건건 정진상을 끌어들이느냐"고 고함을 질렀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은 재판 당일 오후 8시30분쯤 경기도 의왕시 부곡동 봉담과천도시고속화도로 봉담 방향 도로에서 5t 화물차와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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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서 정진상 측 “왜 자꾸 끌어들이나”…유동규 “왜 말 막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지난 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5일 저녁 대형 화물차와 부딪히는 사고를 당한 가운데 이날 낮에는 재판에 참석했었다. 법정에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측과 고성을 지르며 충돌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 심리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의 대장동 의혹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이 압수수색 당하기 전날인 2021년 9월 28일 정씨와 나눈 통화 내용에 관해 진술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정 전 실장의 증거인멸교사 혐의와 관련한 변론만 분리 진행돼 이 대표는 출석하지 않았다.

유 전 본부장은 통화 당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한 언론사와 인터뷰하기 위해 대기하던 중 정 전 실장으로부터 “정영학이 다 들고 서울중앙지검에 들어갔다고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회계사 정영학씨는 같은 달 26일 검찰에 출석해 대장동 수사의 단초가 된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을 제출한 바 있다.

유 전 본부장은 당시 통화에서 정 전 실장이 “정영학이 얼마만큼 알고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상당히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심각할 거다. 최근 내용까지 (녹취록에) 나오면 김용 관련된 것도 다 나올 텐데 걱정된다”고 답했다고 증언했다. 유 전 본부장은 자신이 “불똥이 다 튀면 어떡하지”라고 토로하자 정 전 실장이 “심각하네, 이거 뭐 운명이지”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에 정 전 실장의 변호인이 “그 대화 전까지 정진상은 ‘정영학 리스크’를 몰랐다는 뜻인가”라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다소 흥분한 듯 “왜 몰랐겠느냐. 정영학을 몰랐다면 정영학이 검찰에 들어갔단 얘기를 왜 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본부장이 계속 “아니, 정진상도 아는 (내용)”이라고 항변하자 변호인은 “왜 사사건건 정진상을 끌어들이느냐”고 고함을 질렀다. 유 전 본부장은 곧바로 “왜 말을 못 하게 막느냐”고 반발했다. 양측의 고성이 오가자 재판부는 잠시 휴정할 것을 제안하며 진정시켰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지난 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전 본부장은 이 통화가 이뤄진 다음날 압수수색을 당하기 직전 정 전 실장과 한 차례 더 통화했다고 진술했다. 정 전 실장의 변호인이 당시 구체적인 통화 내용을 묻자 유 전 본부장은 “정진상이 처음에 ‘김인섭한테 좀 가봐라’라고 했다가 ‘아니다, 백종선이 더 낫겠다’는 얘기 등을 나누던 와중에 검찰이 집 초인종을 눌렀다”고 설명했다.

정 전 실장의 변호인은 유 전 본부장이 검찰 조사에선 정 전 실장이 통화로 자신을 질책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아직 검찰에 정진상에 대한 모든 것을 털어놓은 상황은 아니었다”며 “오늘 증언한 내용이 사실이라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2021년 9월 29일 유 전 본부장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이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졌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의 이 같은 행동이 압수수색 직전 통화를 하던 정 전 실장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반면 정 전 실장 측은 유 전 본부장의 자의적 판단이란 입장이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은 재판 당일 오후 8시30분쯤 경기도 의왕시 부곡동 봉담과천도시고속화도로 봉담 방향 도로에서 5t 화물차와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유 전 본부장이 탄 차량은 대리기사가 운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은 뒷좌석에 탑승하고 있었으며, 그와 대리기사 외 다른 동승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이후 유 전 본부장은 두통과 허리 통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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