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근 목사의 묵상 일침] 낮아지셔서 맞춰 주시는 주님

입력 2023. 12. 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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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는 형제가 연합함의 어려움을 잘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있다.

형제가 서로 연합하며 함께하는 것은 하나님의 선하고 아름다운 뜻이었지만 타락 이후 인간에게는 가장 힘든 일이자 이상에 가까운 일이 되고 말았다.

구약성경 시편 133편은 형제의 연합과 함께 거함이 얼마나 선하고 아름다운 일인지 노래한다.

따라서 이 은유는 형제들이 동거하며 연합하기 위해서 반드시 대제사장의 중보 사역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암시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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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는 형제가 연합함의 어려움을 잘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있다.

아브라함과 롯, 야곱과 에서는 불어난 재산으로 인해 함께 거하는 대신 각자의 길을 선택한다. 궁극적으로 인간의 탐욕과 죄는 사람 사이의 연합과 화평의 삶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형제가 서로 연합하며 함께하는 것은 하나님의 선하고 아름다운 뜻이었지만 타락 이후 인간에게는 가장 힘든 일이자 이상에 가까운 일이 되고 말았다.

구약성경 시편 133편은 형제의 연합과 함께 거함이 얼마나 선하고 아름다운 일인지 노래한다. 시인은 형제가 함께 거하는 일의 선함과 아름다움에 대해 두 가지 은유를 들어 묘사한다. 먼저는 아론의 머리에 부어진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을 지나 옷깃에 흘러내리는 모습 같다고 말한다. 아론의 머리에 기름을 부은 모습은 대제사장의 임직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따라서 이 은유는 형제들이 동거하며 연합하기 위해서 반드시 대제사장의 중보 사역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암시한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헐몬산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리는 것에 선하고 아름다운 연합이 비유된다. 헐몬산은 요단강의 수원지가 될 만큼 옛 이스라엘 온 땅에 생명을 공급했던 북쪽의 높은 산이다. 그 산의 이슬은 성전이 있는 남쪽의 시온산에 내리며 거기서 하나님은 영생의 복을 명하신다. 궁극적으로 이 그림은 이슬로 비유되는 하늘의 생명과 형제간 연합의 복이 하나님의 성전에서 충만하게 나타날 것을 그린다.

구약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있기에 시편 133편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충만한 성취에 이른다. 아론보다 더 나은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은 성령으로 충만히 기름 부음 받으셨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단번에 속죄를 이뤄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평, 사람과 사람 사이의 평화와 연합의 영원한 기초가 되셨다. 또한 예수님은 참 성전으로서 이 땅에 임하셨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새 성전 안에 하나님은 성령의 생수가 넘쳐나게 하시고 그 안에서만 영생의 복을 명하셨다.

한편으로 우리는 이 시가 가진 하향의 이미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론의 머리에 부어진 기름은 수염을 타고 흘러 옷깃을 적시기에 이른다. 가장 높은 곳에 임한 은총이 아래로 흘러 온몸을 적신다. 마찬가지로 생명의 원천인 이슬은 높은 산으로부터 낮은 산에까지 흘러내리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처럼 이 시가 그려내는 하늘의 충만한 복은 위에서 시작하여 가장 낮은 자리까지 흘러내리는 하향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하향성은 마찬가지로 이 시의 성취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신지를 잘 나타낸다.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의 모양으로 자기를 낮추셔서 이 땅에 임하셨다. 예수님의 성육신과 낮아지심은 우리를 위해 맞춰 주심이었다. 우리에게 하늘의 신령한 복을 주시기 위해 하나님은 죄인들에게 당신 자신을 맞추셨다.

성탄절을 기다리는 우리는 그 놀라운 사랑에 감탄하는 것에만 멈출 수 없다. 머리에 부어진 기름이 온몸을 적시듯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또한 그 위에 부어진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선하심과 아름다움을 하향성을 통해 드러내는 존재로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헐몬의 이슬이 시온과 성전의 생명으로 흐르듯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성전으로 지어지는 교회는 성령이 주시는 생명의 충만함을 가지고 세상 속으로 보냄 받는다. 따라서 교회가 받은 하늘의 복과 은혜는 예수님을 따라 낮은 곳으로 흘러내려 가야 한다. 그리스도의 낮아지심과 맞춰 주심이 그의 몸 된 교회를 통해 세상 가운데 나타날 때 교회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아름다우심을 온 세상에 나타내며 선포하게 될 것이다.

(삼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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