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들 밤하늘 향해 불 뿜는다"…이스라엘군 전례없는 '맹폭'

이수민 2023. 12. 5. 22:5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 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에 도착한 부상당한 팔레스타인.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 인근 지역에 통신을 끊은 채 개전 후 최고 강도의 공습을 단행하면서 최소 43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BBC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늦은 오후부터 칸 유니스 북부와 동부를 중심으로 50회 이상 공습했다. 이스라엘 당국이 이 지역 통신을 차단하면서 구급 대원들과 연결이 두절됐고 부상자들은 민간 차량편으로 병원에 실려 오는 상황이다.

하마스측 가자지구 보건부는 로이터 통신에 이날 오전 43구의 시신이 칸 유니스 나세르 병원에 실려 왔다고 전했다. 현지 주민 무함마드 알완씨는 “이스라엘의 공습 지역을 짐작할 수 없다”며 “폭탄이 도처에 떨어지고 있고 탱크들은 칸 유니스의 밤하늘을 향해 불을 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주민들에게 사전에 안내한 안전지대의 대피소로 피신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칸 유니스 인근 지역인 알마하타, 알카티바, 하마드, 알사타르, 바니 수하일라에 머무는 주민들에겐 알푸카리, 알샤부라, 알주후르, 알술탄의 보호소로 이동하라는 이스라엘군의 권고가 내려진 바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맹폭 대상이 된 가자 남부 칸 유니스에서 라파로 피신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 AFP=연합뉴스


일각에선 현지 주민을 상대로 대피하라는 군의 권고 자체가 비합리적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제임스 엘더 유엔아동기금(UNICEF) 대변인은 “이른바 안전지대는 과학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며 “안전지대라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당국이 그런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대로 된 안전지대에서는 음식과 물, 의약품과 쉼터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가자 남부 칸 유니스 진입을 위한 맹폭과 함께 북부에서는 팔레스타인 최대 규모인 자발리아 난민촌 진입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난민촌 내부에서 하마스의 로켓 발사대 등이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또 정보기관 신베트와 551 예비군 연대, 13 특공대 등이 하마스의 치안 본부를 급습, 무기와 다양한 장비, 정보 자료 등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