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들 밤하늘 향해 불 뿜는다"…이스라엘군 전례없는 '맹폭'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 인근 지역에 통신을 끊은 채 개전 후 최고 강도의 공습을 단행하면서 최소 43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BBC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늦은 오후부터 칸 유니스 북부와 동부를 중심으로 50회 이상 공습했다. 이스라엘 당국이 이 지역 통신을 차단하면서 구급 대원들과 연결이 두절됐고 부상자들은 민간 차량편으로 병원에 실려 오는 상황이다.
하마스측 가자지구 보건부는 로이터 통신에 이날 오전 43구의 시신이 칸 유니스 나세르 병원에 실려 왔다고 전했다. 현지 주민 무함마드 알완씨는 “이스라엘의 공습 지역을 짐작할 수 없다”며 “폭탄이 도처에 떨어지고 있고 탱크들은 칸 유니스의 밤하늘을 향해 불을 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주민들에게 사전에 안내한 안전지대의 대피소로 피신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칸 유니스 인근 지역인 알마하타, 알카티바, 하마드, 알사타르, 바니 수하일라에 머무는 주민들에겐 알푸카리, 알샤부라, 알주후르, 알술탄의 보호소로 이동하라는 이스라엘군의 권고가 내려진 바 있다.
일각에선 현지 주민을 상대로 대피하라는 군의 권고 자체가 비합리적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제임스 엘더 유엔아동기금(UNICEF) 대변인은 “이른바 안전지대는 과학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며 “안전지대라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당국이 그런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대로 된 안전지대에서는 음식과 물, 의약품과 쉼터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가자 남부 칸 유니스 진입을 위한 맹폭과 함께 북부에서는 팔레스타인 최대 규모인 자발리아 난민촌 진입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난민촌 내부에서 하마스의 로켓 발사대 등이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또 정보기관 신베트와 551 예비군 연대, 13 특공대 등이 하마스의 치안 본부를 급습, 무기와 다양한 장비, 정보 자료 등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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