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면하고 이타적인 활약"…'코리안 가이' 황희찬, 울브스 올해의 선수 후보 뽑혀

권동환 기자 2023. 12. 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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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코리안 가이' 황희찬이 팬들이 뽑는 클럽 올해의 축구선수 후보 4인에 포함됐다.

영국 매체 '버밍엄 메일'은 5일(한국시간) "2023년 한 해 동안 클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울브스 스타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라며 투표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팬들이 뽑는 올해의 축구선수상은 지난 2019년부터 실시됐으며, 팬들은 지난 한 해 동안 울버햄프턴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를 뽑을 수 있다. 지난해 수상자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에서 뛰고 있는 후벵 네베스였다.

매체는 팬들이 투표를 던질 수 있는 최종 후보 4인을 소개했는데, 이 중엔 대한민국 공격수 황희찬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황희찬 외 나머지 3명은 마리오 르미나, 크레이그 도슨, 페드루 네투였다.


후보 4인을 소개하면서 매체는 "이 4명의 선수들은 홀렌 로페테기 감독 지휘 하에 클럽을 부활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여름에 개리 오닐 감독이 온 후에도 클럽을 발전시키는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초반 강등권에 위치했던 울버햄프턴은 중도 부임한 로페테기 감독 지도력에 힘입어 13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여름 이적시장 때 구단 수뇌부와 갈등을 겪으면서 로페테기 감독은 시즌 개막 일주일 전에 클럽을 떠났고, 게리 오닐 감독이 황급히 후임자로 뽑혔다.

여름 이적시장 동안 라울 히메네스(풀럼), 후벵 네베스(알힐랄), 마테우스 누녜스(맨체스터 시티) 등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났고 감독마저 바뀌면서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울버햄프턴 오닐 감독 밑에서 선전하며 리그 14라운드가 지난 현재 중위권인 13위에 위치했다.

울버햄프턴 선전 비결엔 황희찬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시즌 개막 후 황희찬은 벌써 8골을 터트렸다. 리그에서 총 7골 2도움을 기록했고, 리그컵에서도 1골을 터트려 시즌 8호골 고지에 올라 프리미어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목전에 뒀다.


올시즌 황희찬이 보여주고 있는 놀라운 활약상은 그를 2023년 울버햄프턴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게끔 만들었다.

황희찬에 대해 매체는 "이번 시즌 두각을 나타낸 또 한 명의 선수"라며 "황희찬은 2년 전 RB라이프치히에서 이적한 이후 때때로 부상으로 인해 방해를 받았지만, 그의 근면하고 이기적이지 않은 활약은 3명의 감독이 그를 선택하게끔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황희찬은 또한 이번 시즌 초반 울브스가 어려움을 껶을 때 골문 앞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라며 "현재 7골 2도움을 기록 중인 그는 이번 시즌 다시 울브스 희망의 열쇠가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2021년 여름 울버햄프턴 이적 후 3번째 시즌을 맞이한 황희찬은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햄스트링 부상 없이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커리어 하이 시즌에 돌입했다. 데뷔 시즌을 5골 1도움으로 마쳤고, 지난 시즌도 4골 3도움에 그쳤던 황희찬은 이미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골을 경신했다.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6위에 오른 황희찬은 올시즌 울버햄프턴 내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리며 팀의 공격을 이끄는 중이다. 또 구단 최초로 홈구장 6경기 연속골에 성공하면서 울버햄프턴 10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기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 황희찬은 울버햄프턴 2023년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구단이 새로운 계약서를 내밀게끔 만들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11월  "황희찬의 기존 계약은 2026년에 끝나지 않는다. 그는 이번 시즌 팀의 핵심 선수가 됐고 구단은 그의 경기력에 추가 계약으로 보상하려 한다"라고 전한 바 있다.

울버햄프턴 사령탑 오닐 감독도 황희찬과 더 오래 동행하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최근 황희찬과 재계약하기를 원하는지 묻는 질문에 "물론 그러길 바란다. 아직 진척된 건 없지만 클럽은 분명히 차니(Channy)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라며 "난 차니의 열렬한 팬이므로 잘 진행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차니'는 울버햄프턴 내에서 불리는 황희찬의 애칭으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쏘니(Sonny)'라고 불리는 것처럼 황희찬 이름을 따다 만든 별명이다.

이어 "내가 클럽에 도착한 이후 황희찬은 정말 대단했다. 내가 요구한 것들을 모두 받아들였다"라며 "골 장면도 매우 좋았지만, 그가 보여주고 있는 프로 의식이나 항상 얼굴에 미소를 띤 채 근성과 결단력으로 요구 내용을 수행하는 방식도 좋았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그렇다. 황희찬은 팀과 구단에서 중요한 선수다"라며 "우리가 현재 황희찬의 계약 기간보다 더 오랫동안 그를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버밍엄 메일 캡처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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