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中국가신용등급 '안정적→부정적' 낮췄다...중국 "실망"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5일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와 정부의 부채 증가 등을 반영한 결과다.
로이터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중국 국가신용등급을 다섯 번째로 높은 등급인 A1으로 유지하면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무디스는 “중국 중앙정부가 정책적 초점을 지방정부의 부채 위기가 금융위기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 데 두고 있다”면서 “(이 같은 방법으로) 도덕적 해이를 피하고, 재정 비용을 억제하면서 금융 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도 위험 요소 중 하나로 언급했다. 무디스는 2024년과 2025년 중국의 연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4.0%로 올해 추정치(5% 안팎)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부동산 부문의 지속적 축소와 관련된 위험 증가도 (등급 전망 조정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무디스는 2017년 중국 경제 전반의 부채가 증가할 가능성과 국가 재정에 미칠 영향을 이유로 중국의 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내렸다. 이는 1989년 이후 처음으로 내려진 중국 부채 등급 강등이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올해 3.8%로 오랫동안 고수해온 3%를 훨씬 웃돌고 있다.
한편 중국 재무부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과 관련해 “실망했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부동산과 지방정부의 위험은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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