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히틀러가 산 조각상’ 반환 요청…伊 “죽어도 안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독일의 국립박물관이 75년전 이탈리아에 반환한 고대 조각상을 다시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독일 뮌헨에 있는 국립고미술박물관은 최근 로마 국립박물관에 '원반 던지는 사람' 조각상의 반환을 요청했다가 거부당했다.
뮌헨 박물관 측은 당시 독일 정부가 이탈리아 당국의 허가를 받아 조각상을 합법적으로 구입한 만큼 소유권이 자국에 있다는 이유로 반환 요청을 정당화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차대전 나치 패망 후 伊에 반환
독일의 국립박물관이 75년전 이탈리아에 반환한 고대 조각상을 다시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죽는 한이 있어도 안 된다”며 강하게 거부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독일 뮌헨에 있는 국립고미술박물관은 최근 로마 국립박물관에 ‘원반 던지는 사람’ 조각상의 반환을 요청했다가 거부당했다. 이 조각은 그리스어로 ‘디스코볼루스 팔롬바라’(Discobolus Palombara)라는 이름을 가졌다. 원작은 기원전 450∼440년 고대 그리스 조각가 미론에 의해 제작된 청동상이다.
원작의 소재는 전해지지 않으면서 서기 2세기에 대리석으로 제작된 모작 두 점만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두 점의 조각은 영국박물관과 로마 국립박물관에 각각 보관돼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총통이던 아돌프 히틀러는 1937년 로마를 방문했다가 개인에게 소장된 이 조각상에 매료됐다. 500만 리라(현재 가치로 1천500만유로·약 212억원)를 소유주에게 지불하고 구입했다.
이후 뮌헨 국립고미술박물관에 전시돼 왔던 이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의 패망 이후인 1948에 이탈리아로 반환됐다.
이번 논란은 로마 국립박물관이 뮌헨 국립고미술박물관에 이 조각상의 대리석 받침대를 반환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불거졌다. 뮌헨 국립고미술박물관은 로마 측의 요청을 거절하고, 오히려 작품이 1948년 이탈리아로 불법 운송됐다며 조각상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뮌헨 박물관 측은 당시 독일 정부가 이탈리아 당국의 허가를 받아 조각상을 합법적으로 구입한 만큼 소유권이 자국에 있다는 이유로 반환 요청을 정당화했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반발했다. 젠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안 된다. 이 작품은 국보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이탈리아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작품은 나치가 부정하게 획득한 것이며 우리 국가 유산의 일부”라며 “받침대가 하루빨리 이탈리아로 반환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산줄리아노 장관은 다만 이번 논란의 외교 문제 비화를 우려한 듯 독일 정부를 겨냥한 비난은 자제했다. 그는 “독일 정부는 이 요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믿는다”며 “나와 클라우디아 로스 독일 문화부 장관은 매우 친밀한 관계”라고 말했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40만원 환불받으려면 40만원 더 내라?” 황당한 쇼핑몰
- “너같은 애가 술집 일해야” 후배 성희롱 경찰관의 최후
- 정우성 “난민 비판 속상…민주주의에 이정도 말은 해야”
- 최민환·율희, 5년만 이혼…“세 아이 양육권은 아빠에게”
- 30대 임산부 달리던 구급차서 출산…“산모·아기 건강”
- 화산재 3㎞ 솟은 분화구 주변서… “사망 등산객 11명”
- 비트코인 ‘4만 달러’ 결국 돌파…불마켓 시작됐나
- [단독]국내 1호 소아응급실마저 주 2회 문 닫는다…“의사 없어”
- 하늘에서 사람이 ‘쾅’ 떨어져… 날벼락 맞은 운전자
- 타종오류 1분30초로 “12년 날렸다”…수험생들 소송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