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어워즈] 김주찬 "팬들에게 감사하고 죄송하다…이 사랑에 후회는 없어"

김희준 기자 2023. 12.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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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찬(수원삼성).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서울] 김희준 기자= 올 시즌 수원삼성에서 분전한 유망주 김주찬이 강등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을 털어놓았다.


4일 서울 송파구의 롯데호텔월드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3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최우수감독상, 최우수선수상(MVP), 영플레이어상, 베스트11 부문에 뽑힌 각 구단 후보들이 자리를 빛냈다.


이날 김주찬은 K리그1 영플레이어 후보로 참석했다. 올 시즌 힘든 시간을 겪은 수원의 한 줄기 빛이었던 그는 리그에서만 5골(모든 대회 6골)을 넣으며 팀을 마지막까지 잔류 경쟁으로 끌고 갔다. 비록 수원은 강등당했지만 '나의 사랑 나의 수원' 세리머니를 펼치는 2004년생 유망주는 수원 팬들에게 크나큰 위안거리였다.


김주찬은 자신에게 큰 사랑을 준 팬들에게 미안함과 감사함을 담은 마음을 전했다. 시상식 시작 전 선수, 감독들이 취재진과 만나는 자리에서 "팬들에게 제일 드리고 싶은 말씀은 감사하다는 말과 죄송하다는 말"이라며 "팀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매번 똑같이 응원해주시고, 힘든 시기에도 변함없이 '이 사랑에 후회는 없다'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기 때문에 정말 감사하다. 그 힘으로 우리 선수들이 잘 뛰었는데, 응원을 해주신 것에 비해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해 정말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수원삼성. 서형권 기자

김주찬은 지난 2일 강원FC와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둬 강등을 확정지은 후 한참을 경기장 위에서 움직이지 않고 눈물만 흘렸다. 1군 데뷔 시즌에 소속팀이 강등당하는 경험은 특히 어린 선수에게는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김주찬은 당시 심경에 대해 "'내가 여기서 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멍을 때린 것 같다. 그저 현실을 회피했던 것 같다.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며 강등된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강등 이후 주변에서 위로도 많이 받았지만 타 팀 팬들에게 좋지 않은 메시지도 받았다고 털어놨다. 김주찬은 "위로 섞인 문자도 많이 왔었는데 타 팀에서 안 좋은 메시지들도 많이 왔다"며 "그래도 많은 걸 배우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김주찬(가운데, 수원삼성). 서형권 기자

김주찬은 1군 데뷔 시즌이었음에도 리그에서만 25경기에 나서고, 1군 주전 수비수들을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는 드리블 돌파로 호평받았다.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강등권 팀에서 영플레이어 후보로 낙점받았다는 것 자체가 김주찬이 올 시즌 보여줬던 좋은 기량을 입증해준다.


김주찬은 그 비결에 대해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었다. 상대를 의식하는 것보다 내게 공이 왔을 때, 공이 없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하고 싶었던 걸 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훈련할 때 태도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감독님이 원하시는 훈련 태도를 가져가려 노력했다. 이병근 감독, 김병수 감독, 염기훈 감독 모두 굉장히 적극적인 훈련 태도를 원했고, 힘들어도 스스로를 이겨내고 매일 훈련을 소화했다. 그러다보니 더 많은 경기 출장을 하고 성과를 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주찬(수원삼성).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주찬은 인터뷰 내내 자신이 프로 1년 차에 거둔 성과에 대해 거듭 긍정적인 태도와 감사함을 보였다. 몇 년 전만 해도 수원 관중석에서 수원을 응원하던 팬이었기 때문에 그 감회는 더욱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김주찬은 관중석에서 경기장으로 장소가 바뀌어 팬들의 야유나 걸개를 본 느낌을 묻자 "다들 알겠지만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 그냥 프로에 들어오면 마냥 행복할 줄만 알았는데 현실적인 문제도 많이 겪다 보니 가슴이 제일 아팠다. 그래도 팬들이 보내주는 야유도 우리가 만들었다고 생각해서 팀의 일원으로서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어린 선수에게 가혹한 한 해였음에도 김주찬은 수원에 대한 사랑이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심스럽게 이 사랑에 후회가 없는지 묻자 대번에 "후회 없죠"라며 "감사한 응원을 많이 받아서 그에 대한 결과는 못 가져다 드렸지만 감사한 한 해였다.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도 감사하고, 이렇게 바닥을 치고 올라갈 일을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감사하고, 개인적으로 이런 성과를 이뤄내고 출전 기회를 많이 받아 K리그 시상식에 온 것까지 감사한 한 해였다"며 팬들의 사랑 덕분에 자신이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애정을 표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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