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위성 발사 비용

고승욱 입력 2023. 12. 5.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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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실은 스페이스X 팰컨9의 1회 발사 가격은 6000만 달러(약 783억원) 수준이다.

2019년 당시 스페이스X 판매담당 부사장 조너선 호펠러가 글로벌 통신사 3곳과 계약 중이라며 살짝 언급한 '표준 가격'이 6200만 달러였다.

우리의 정찰위성 1호기가 800㎏이라고 스페이스X에게 건네는 돈이 224만 달러인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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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욱 논설위원


우리나라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실은 스페이스X 팰컨9의 1회 발사 가격은 6000만 달러(약 783억원) 수준이다. 2019년 당시 스페이스X 판매담당 부사장 조너선 호펠러가 글로벌 통신사 3곳과 계약 중이라며 살짝 언급한 ‘표준 가격’이 6200만 달러였다. 올해 인플레이션이 반영된 표준 가격은 그때보다 8% 늘어난 6700만 달러다. 하지만 발사 횟수가 늘고, 재활용 기술이 정착돼 실제 가격은 많이 떨어졌다. 재활용 로켓에는 30% 할인된 가격을 적용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금 팰컨9 시리즈 중 2018년부터 운영된 최종 모델 블록5는 지구저궤도(LEO·고도 500~1000㎞)에 화물을 올리는 데 5000만 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성을 올린다고 발사비용을 모두 내는 건 아니다. 우리 정찰위성은 아일랜드 첫 인공위성(EIRSAT-1) 등 큐브위성 23개와 함께 발사됐다. 그만큼 돈이 적게 든다. 뉴스페이스 시대의 문을 연 스페이스X는 우주로 가는 비용을 크게 낮췄다. 1960년대 유인 달탐사를 위해 개발된 로켓 새턴V로는 화물 1㎏을 지구 밖에 보내는데 1만8000달러가 들었다. 이후 운용된 우주왕복선은 거대한 날개 무게만큼 비싸 1㎏당 5만 달러가 넘었다. 그러나 1단 로켓에 엔진 9개를 연결한 팰컨9은 이 비용을 2200달러로 낮췄다. 팰컨9보다 3배 많은 27개의 엔진을 장착한 팰컨 헤비는 1500달러 이하로, 아직 개발이 끝나지 않은 스타십은 200달러까지 내릴 계획이다.

물론 이는 스페이스X가 광고하는 원가 개념일 뿐이다. 우리의 정찰위성 1호기가 800㎏이라고 스페이스X에게 건네는 돈이 224만 달러인 것은 아니다. 실제로 얼마에 계약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정찰위성 5대를 운용하며 한국형 킬체인을 완성하는 425사업에 책정된 예산은 1조2000여억원이다. 우리나라 1년 국방예산의 4%에 육박하는 엄청난 돈이다. 장거리 탄도미사일 한발에 전체 주민의 10개월치 식량값을 투입하는 북한에 비할 건 아니지만 남북의 군비 경쟁이 새로운 차원에 돌입한 건 확실하다.

고승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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