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멸 막았다…신진서, 한국에 첫 승리 안겨 [바둑]

이영재 입력 2023. 12. 4. 17:25 수정 2023. 12. 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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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승리는 주장 신진서 손에서 터져나왔다.

'믿을맨' 신진서 9단이 한국의 사상 첫 '부산 전멸' 시나리오를 막아내고 대회 첫 승점이자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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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심배 올해 대회 첫 승리… 韓1 中4 日1 구도
셰얼하오 7연승으로 중국이 압도적 유리한 국면
내년 2월 신진서가 홀로 5연승(도합 6연승) 거둬야
한국 수문장 신진서(오른쪽)가 중국 선봉 셰얼하오의 8연승을 저지하면서 한국에 첫 승리를 안겼다. 한국기원

한국 첫 승리는 주장 신진서 손에서 터져나왔다. ‘믿을맨’ 신진서 9단이 한국의 사상 첫 ‘부산 전멸’ 시나리오를 막아내고 대회 첫 승점이자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4일 부산 동래구 호텔농심에서 열린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9국에서 신진서 9단이 중국의 셰얼하오(謝爾豪) 9단에게 133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천금같은 1승을 가져왔다. 

한국 마지막 주자로 출전한 주장 신진서 9단은 7연승의 파죽지세를 달린 셰얼하오 9단을 상대로 이날 초반부터 우세를 잡았다. 셰얼하오 9단이 승부수를 날려봤지만 단 한 번의 기회도 주지 않고 틀어막으면서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신진서 9단은 “셰얼하오 9단의 실력을 알고 있어 마음의 준비를 많이 하고 나왔다. 요즘 한국 바둑이 위기상황이지만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내 바둑을 두자고 다짐했고 괜찮은 내용으로 이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 “부산에 와서 다른 세계대회 일정보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셰얼하오 9단보다는 체력적인 면에서 유리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신 9단은 “이제 겨우 한 판을 이겼을 뿐이다. 보통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려면 다섯 판은 둬야하는데 지금 농심신라면배의 남은 판이 다섯 판이다. 세계대회 첫 판이라는 마음으로 한 판 한 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 승리는 지난 11월 삼성화재배 본선 패배를 되갚는 설욕전도 겸했다. 삼성화재배 2연패를 노리던 신 9단은 대회 준우승자 셰얼하오 9단에게 대마가 잡히며 패해 조기 탈락한 바 있다. 

중국 선봉장 셰얼하오 9단이 파죽의 7연승을 달리면서 한국과 일본 기사들이 추풍낙엽처럼 쓸려나가자, 한국과 일본은 아예 부산에서 합동 검토를 실시하기도 했다. 한국기원

1차전과 2차전을 마친 결과 한국은 설현준 8단이 일본의 쉬자위안 9단에게 패했고, 변상일⋅원성진⋅박정환 9단이 모두 중국 셰얼하오 9단의 연승 제물로 전락하면서 추풍낙엽처럼 탈락했지만, 신진서 9단이 셰얼하오 9단의 연승을 막아내며 대회 4년 연속 우승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앞선 세 차례의 대회에서도 신 9단이 홀로 중국과 일본 강자들을 연파하며 단신으로 대회 우승을 일군 바 있다.

중국은 선봉으로 나선 셰얼하오 9단이 부산에서 열린 2차전까지 홀로 마크해내는 기염을 토하며 역대 최다 인원인 4명이 최종 3차전 출전을 앞두게 됐다. 일본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주장 이야마 유타 9단이 홀로 대회를 책임진다.

우승 국가를 결정하는 3차전은 내년 2월 19일부터 장소를 중국 상하이(上海)로 옮겨 펼쳐진다. 3차전 첫 대국인 10국에서는 신진서 9단과 일본 이야마 유타 9단이 맞붙는다. 상대전적은 신  9단이 2전 2승으로 앞서있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농심이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는 상금 5억원을 우승국에서 독식한다. 본선에서 3연승 하게 되면 1000만원의 연승 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0만원씩 계속 추가 지급한다. 농심배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1분 초읽기 1분 1회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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