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기시다… 이번엔 ‘통일교 접촉’ 스캔들

송태화 2023. 12. 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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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19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관련 단체 간부와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당시 일본에 방문한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원과 회동했다.

일본에서는 아베 신조 전 총리 피살 사건 이후 통일교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기시다 총리는 통일교와 정치인 간 유착 논란에 대해 "나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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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19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관련 단체 간부와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감세 정책, 대신(장관) 사퇴 등 잇따른 실책으로 주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20% 초반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이번 스캔들은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자민당 정조회장 시절인 2019년 10월 4일 천주평화연합(UPF) 간부와 만났다고 4일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당시 일본에 방문한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원과 회동했다.

UPF 재팬의 수장인 가지쿠리 마사요리 의장이 이 자리에 동석했다. 면담은 30분 이상 이뤄졌으며 가지쿠리 의장도 대화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지쿠리 의장이 기시다 총리에게 명함을 건네고 자기소개를 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설명했다.

UPF는 통일교 창시자인 고 문선명(1920∼2012) 전 총재와 한학자 현 총재가 2005년 설립한 단체다.

일본에서는 아베 신조 전 총리 피살 사건 이후 통일교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기시다 총리는 통일교와 정치인 간 유착 논란에 대해 “나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자민당이 지난 9월 소속 국회의원과 교단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소속 의원 379명 중 180명이 통일교와 접점이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는 “수년 전 깅리치 전 의원과 전 일본 외무상이라는 관계로 만난 건 맞다”면서도 “당시 많은 동행자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중 누가 있었는지 인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명함 교환을 했는지 어떤지, 동행자와 무엇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통일교와 모든 관계를 청산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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