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3Q 순익 11兆 돌파…회계 변경·손보 질주 영향
보험매출 줄고 투자손익 -90%인데 순이익 전년比 1.5배
손보사는 순항…생보사와 순익 격차 3.6조로 늘려
금감원 "불확실성 여전…재무건전성 관리 주의"
국내 보험사들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규모가 11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순수하게 업황이 개선됐다기보다는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효과가 상당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권 별로는 손해보험사들의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생명보험사를 압도했다.
3일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올해 1~9월 보험사 53곳(생보사 22곳, 손보사 31곳)의 당기순이익은 11조422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7.2%(3조6613억원) 증가한 규모다. 영업 실적도 증가했지만 새 회계기준 IFRS17이 도입되면서 생긴 착시효과도 상당했다는 평가다.
생보사의 순이익은 4조39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4%(1조4556억원) 늘어났다.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투자손익이 전년 17조6664억원 대비 10분의 1 수준인 1조6025억원으로 감소했음에도 순이익이 1.5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착시효과' 덕을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생보사들은 지난해 1~3분기 보험부문에서 16조7541억원의 손실을 봤지만 올해 1~3분기에는 순이익 4조745억원으로 이익전환했다. 보험사의 매출 격인 수입보험료는 1조원 넘게 줄어들었음에도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올해부터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고 비용을 나눠서 상각할 수 있는 회계기준인 IFRS17과 IFRS9이 도입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손보사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8%(2조2057억원) 증가한 7조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생보사 순이익과의 격차가 지난해 1~3분기 대비 2조원가량에서 올해 3조6000억원가량으로 급증했다. 회계기준 변경 영향을 감안해도 업황 차이가 컸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자동차보험 실적이 견조한 상황을 이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투자손익은 생보사와 마찬가지로 전년 동기 대비 71.5% 줄어든 2조292억원에 그쳤다.
보험 영업 부문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76조45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조2283억원) 줄었다. 보장성보험(4.6%), 퇴직연금(15.5%)은 증가했지만 금리 변동폭 확대, 주식시장 위축 등으로 저축성(-10.0%) 및 변액보험(-17.6%) 매출이 감소했다.
반면 손해보험사의 매출 격인 원수보험료는 85조8536억원으로 같은 기간 9.2%(7조2114억원) 증가했다. 장기(3.5%)·자동차(1.5%)·일반(8.1%) 등 각 보험 종류별로 고르게 늘어났다. 퇴직연금의 원수보험료는 영업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0 증가한 10조2047억원으로 파악됐다.
한편 보험사의 총자산이익률(ROA) 1.32%로 전년 동기 대비 0.54%포인트 올랐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같은 기간 9.06%로 0.49%포인트 떨어졌다. 당기순이익이 증가했지만 회계제도 변경에 따라 순자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로 보험사의 총자산은 115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2.0% 감소했다.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11.4%, 13.4% 줄어들었다. 반면 자기자본은 168조1000억원으로 89.1% 증가했다. 금감원은 "회계제도가 변경되면서 자산 항목인 보험계약대출, 미상각신계약비, 보험미수금 등이 보험부채로 반영됐고 운용자산 평가손실로 자산이 줄었다"라며 "그럼에도 보험부채 시가 평가 등으로 부채가 더 크게 줄어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번 실적이 회계제도 영향이 크고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재무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 증가, 금리·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올해 4분기 손익과 재무 변동이 커질 수 있다"라며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보험영업, 대체투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해 상시감시를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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