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은 뺏기는 게 기본값이라고요? [편집장 레터]

김소연 매경이코노미 기자(sky6592@mk.co.kr) 2023. 12. 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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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 ‘AI 드리븐 HR’ ‘피플 링키지’ ‘인재 렌털’…HR 트렌드
우리 회사 직원보다 동종 업계 인력에 보여지는 이미지 중요?

“늘 어떻게 동기 부여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해왔습니다. 팀장 연봉을 대폭 높이고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면서 누구든지 성과를 내면 팀장이 될 수 있게 제도를 만들었는데 다들 시큰둥한 거예요. ‘팀장’ 되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요. 그다음에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콘텐츠 회사 A대표)

“ ‘인력 렌털 시대’라는 용어가 가장 임팩트 있게 다가왔습니다. 인력 공백이 생기더라도 시스템이 튼튼하면 버틸 수 있다는 거죠. 사람을 뽑아놓으면 금방 그만두고 그만두고 해서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그냥 ‘렌털’ 개념으로 생각하면 되겠구나, 그럼 모든 게 오히려 명확하게 보이겠구나 싶었어요.” (시행사 B대표)

“MBTI를 고려해 직원을 선발하고 배치하는 게 좋다는 얘기에 그렇게 해봤는데 실망만 했어요. ‘나는 MBTI가 이렇고 그냥 이런 사람이야. 그래서 어쩌라고’ 이런 태도를 보이는 직원이 많은 거예요. 언제쯤 이런 고민을 안 해도 될까요?” (화장품 업체 C대표)

11월 29일 매일경제신문 대강당에서 열린 HR포럼에 참석한 CEO들은 한결같이 “HR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EX’ ‘AI 드리븐 HR’ ‘피플 링키지’ ‘인재 렌털’ 이런 단어를 들어보신 적 있을까요? HR 전문 컨설팅 업체 네모파트너즈POC가 제시한 ‘2024 HR 트렌드’를 관통하는 단어입니다. 직원 경험(Employee Experience)이 중요하니 직원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라, 직원의 다양한 경험을 AI가 분석하고 직원별로 맞춤 경력 개발 프로그램을 만들고 맞춤형 교육을 추천하게 해줘라, 목적에 따라 인재를 이합집산해 연결하는 체계를 갖춰라 등입니다.

‘인재 렌털 시대’를 주제로 강연한 박진우 리멤버 SCO는 “예전에는 경영진이 ‘우리 회사 직원들은 우리 회사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에 관심이 있었다면 요즘은 ‘동종 업계 사람들이 우리 회사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라고 얘기해 짙은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직원을 뺏기는 게 기본값이라면 그만큼 더 잘 뺏어오는 것이 중요하다. 잘 뺏어오려면 동종 업계 다른 회사 직원들에게 이미지가 좋아야 한다는 게 핵심”이라는 주장입니다.

‘신입사원이나 외부 인재를 뽑아 사내에 적응시키는 데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니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적임자를 발탁하자’는 전략도 중요하다네요. 광고 제작 업체 몽규의 박성호 대표 얘기가 귓전을 맴돕니다.

“어떤 직무가 새로 만들어져서 외부 인력을 스카우트하려고 찾고 있는데 왜 내부 직원에게는 기회를 안 주나라는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순간 ‘아차’ 싶어 전 직원의 이력서를 다시 죽 훑어봤어요. 분명 한 명 한 명 다 직접 면접을 본 친구들인데 해당 직원이 전 직장에서 무슨 일을 했고 어떤 커리어 배경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어느덧 까맣게 잊고 있더라고요. 이력서를 바탕으로 해당 직무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몇 명에게 제안을 했더니 너무 기쁘게 받아들이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포럼에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고요? 이번 호 스페셜리포트에 상세하게 정리해놨습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37호 (2023.12.06~2023.12.1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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