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손가락 때문에 새벽 비상 출근·철야까지...‘판교 직딩’의 눈물 [오늘도 출근, K직딩 이야기]
대한민국 게임 1번지 판교가 시끄럽다. 때아닌 ‘남성 혐오 논란’ 때문이다. 시작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게임 홍보물 영상이다. 해당 영상 곳곳에 남성 혐오 표현이 들어갔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상 일부에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쓰이던 ‘남성 혐오 손 모양’으로 의심되는 장면이 등장했다는 것. 영상 제작사가 의도적으로 남혐 메시지를 넣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후 해당 제작사가 만든 영상을 전수조사하라는 이용자 요구가 쏟아졌다. 해당 업체에 애니메이션 제작을 맡긴 회사 직원들은 일일이 영상을 점검하며 혐오 표현이 있는지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작업이 진행되면서 메이플스토리뿐 아니라 다른 게임 장면에도 남혐 표현이 곳곳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현재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오르내리는 게임은 블루아카이브, 던전앤파이터, 원신 등이다.
쏟아지는 논란에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이용자들보다 더한 분노를 드러내는 중이다. 일부의 일탈 때문에 게임업계 전체가 매도당한다는 이유에서다. 한 게임사 직원은 “메이플스토리뿐 아니라 다른 게임 영상 곳곳에도 흔적이 보인다. 게임은 모두의 노력으로 만드는 데 몇몇의 일탈로 인해 다른 이의 노력도 폄훼받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다른 직원은 “영상을 검수하지 않았느냐고 묻는데, 프레임 단위로 숨겨놓은 표현을 일일이 다 찾아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검수 때 못 걸렀다고 지적하는 것은 제작 행태를 모르고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진 외부의 비판은 직원들의 분노에 기름을 들이부었다. 정치권과 노동계는 게임업계에 ‘혐오를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게임업계 페미니즘 사상 검열과 억지 남혐 마녀사냥이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넥슨을 비롯한 게임사들이 남혐 표현 수정에 나서자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라”고 비판 성명을 냈다.
비판을 마주한 직원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민주노총 넥슨 지회마저 민주노총의 성명에 즉각 반발했다. 민주노총 탈퇴 의사까지 드러냈다. 넥슨 노조는 배수찬 지회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민주노총 총연맹은 우리와 어떠한 논의도, 사안에 대한 이해도 없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산하 지회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이라면서 “심지어 민주노총 총연맹은 손가락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모를 정도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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