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北 GP '포니'라면 우린 '제네시스'…당연히 복원할 것"
우리 군이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파괴 또는 철수했던 11개 최전방 감시초소(GP) 중 일부를 복원키로 한 것과 관련, 조태용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3일 첨단 장비를 갖춘 GP 복원 방침을 밝혔다.
이날 조 실장은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GP 복원은) 당연히 해야 한다”며 “우리 GP는 과학화 경계 장비를 다 갖고 있는 아주 군사적 가치가 높은 GP이고 북한 GP는 그런 첨단 장비가 없이 무기와 병력만 있는 GP”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군인이 저한테 ‘우리 GP가 제네시스라면 북한 GP는 포니’라고 이야기하더라”고 소개했다.
조 실장은 “1단계로 임시 GP 복원을 해서 우리 군과 최소한의 장비로 GP를 지키도록 하고, 그다음 단계에서는 과학화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는 ‘제네시스’ 같은 GP를 조만간 복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4일부터 9·19 군사합의로 파괴하거나 철수한 11개 GP에 병력을 투입해 감시소를 설치하고 진지를 구축했으며, 무반동총 등 중화기도 반입했다.
조 실장은 “불행히도 (우리 측) GP 복원 속도에 시간이 좀 걸린다. 그 이유는 과학화 장비가 다 들어간 GP라 한꺼번에 만들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GP 때문에 충돌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서로 연락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과거에) 어렵게 개설한 군 통신선을 북한이 끊어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정찰위성으로 촬영한 사진들을 공개하는 데 대해서는 “자기가 가진 군사 정보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나라 같으면 공개 안 하는 게 정상”이라며 “그렇게 고도의 해상도를 가진, 군사적 가치가 높은 사진은 아닐 수 있겠다고 보는 게 아마 합리적 추론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실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서는 “참 뼈 아픈 결과이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면서도 “우리 외교의 실력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도전이) 늦어서 이미 다른 쪽에 지지 약속해놓은 나라들을 바꾸기가 굉장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오는 8∼9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서는 북한, 이스라엘-하마스,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관련 문제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중 정상회의 시기에 대해서는 “중국이 날짜를 정하는 것을 좀 주저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중국이 지난 8월부터 4년 동안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한일중 정상회의에 관심을 보이며 하자고 했고, 시진핑 주석도 하자고 했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시기의 문제지 아마 성사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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