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한 핵·미사일 도발 감지할 ‘눈’ 가졌다…軍 첫 정찰위성 성공

박준상,권중혁 2023. 12. 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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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의 첫 군사정찰위성이 발사에 성공해 우주 궤도에 안착한 뒤 첫 교신에 성공했다.

군사정찰위성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를 신속하게 포착하고, 발사 전 선제타격으로 이를 제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군으로서는 강력한 '눈'이 생긴 셈이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우주 궤도에 진입시킨 직후 우리 군도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하면서 남북 '위성 경쟁'이 현실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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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정찰위성 순차적으로 5기 확보
남북 ‘위성경쟁’ 현실…北보다 성능 월등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우리 군 첫 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미국 스페이스Ⅹ사의 우주발사체 '팰컨9'이 2일(한국시간) 발사되고 있다. 스페이스X 제공


우리 군의 첫 군사정찰위성이 발사에 성공해 우주 궤도에 안착한 뒤 첫 교신에 성공했다.

군사정찰위성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를 신속하게 포착하고, 발사 전 선제타격으로 이를 제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군으로서는 강력한 ‘눈’이 생긴 셈이다.

군은 2025년까지 4기를 추가로 발사해 정찰위성 5기를 운용할 방침이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우주 궤도에 진입시킨 직후 우리 군도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하면서 남북 ‘위성 경쟁’이 현실화됐다.

우리 군의 정찰위성 1호기가 2일 오전 3시19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밴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발사체 ‘팰컨9’에 탑재돼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정찰위성 1호기는 발사 약 14분 뒤인 오전 3시33분 발사체에서 정상적으로 분리돼 목표로 설정한 우주 궤도에 진입했다.

발사 약 78분 후인 오전 4시37분에는 해외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

교신 성공으로 발사 성공도 확인됐다.

이번 정찰위성 1호기는 4개월∼6개월간의 운용시험평가를 거친 후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한다.

운용시험평가 기간에는 정찰위성의 구동 상태를 점검하고 위성 촬영 영상의 초점을 맞추는 검보정 작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찰위성 1호기는 고도 400~600㎞에서 지구를 도는 저궤도 위성이다.

전자광학(EO)·적외선(IR) 촬영 장비를 탑재해 하루에도 여러 차례 특정 지점을 찾아 감시·정찰할 수 있다.

영상의 해상도는 0.3m급으로 지상 30㎝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다.

해상도 3m급으로 알려진 북한 정찰위성보다 100배 정밀한 수준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상도와 EO·IR 동시 운영 등을 고려하면 우리 정찰위성의 성능은 세계 5위 이내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우리 군이 2025년까지 차례로 발사할 4개의 위성도 스페이스X의 ‘팰컨9’에 탑재돼 우주로 날아간다.

‘팰컨9’은 재활용이 가능해 발사 비용이 적게 들고 발사 성공률도 높다.

추가 발사될 정찰위성 4기는 모두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을 탑재한다.

SAR를 탑재한 위성은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든다.

전자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날씨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전자광학(EO)·적외선(IR) 촬영 장비를 탑재한 위성과 SAR을 지닌 위성의 경우 어느 위성이 보다 더 뛰어나다는 측면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이라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이 모두 5기의 정찰위성을 운용할 경우 북한이 핵·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이를 선제타격하는 체계인 ‘킬체인(Kill Chain)’ 역량이 획기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관영 라디오 조선중앙방송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정찰위성운영실’이 2일부터 임무에 착수했다고 3일 전했다.

이는 북한 정찰위성 ‘만리경 1호’가 본격적인 정찰 임무를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보도다.

남북 ‘위성 경쟁’과 관련해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현재 기술로만 비교할 때 북한 위성은 한국 위성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만리경 2·3·4호를 추가로 발사할 때 러시아의 기술지원을 받는다면 위협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준상 권중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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