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패배…맨유 레전드 “형편없는 팀이고 너무 게으르다” 일침

김우중 2023. 12. 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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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과 맨유의 EPL 14라운드. 경기 중 텐 하흐 맨유 감독이 경기장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시 한번 무기력하게 졌다. 연승 없이 매번 제동에 걸리는 모양새다. ‘레전드’ 폴 스콜스는 친정팀을 향해 “형편없고, 너무 게으르다”라고 분노했다.

맨유는 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의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2023~24시즌 EPL 14라운드에서 0-1로 졌다. 

말 그대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뉴캐슬이 22개의 슈팅을 퍼붓는 동안, 맨유는 8개에 그쳤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맨유의 기대 득점(xG) 값은 단 0.48에 불과했다. 반면 뉴캐슬은 2.50에 달했다.

경기 내내 밀린 맨유는 후반 10분 앤서니 고든에게 선제 실점을 내줬고, 마지막까지 고전하다 고개를 숙였다. 맨유는 리그 6패(8승)째를 기록, 7위(승점 24)에 머물렀다. 반면 뉴캐슬은 맨유를 꺾고 토트넘을 넘어 5위(승점 26)까지 올랐다.

경기 내내 맨유의 현 상황을 요약할 수 있는 장면이 반복됐다. 전반 초반 코너킥 수비에선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가 제대로 위치를 잡지 못해 펀칭조차 하지 못했다. 디오구 달로가 걷어내지 못했다면 시작부터 실점을 할 수 있는 아찔한 장면이었다. 직후에도 오나나와 달로의 사인이 맞지 않아 자책골이 나올 수도 했다.

맨유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패스에 이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슈팅이 나왔지만, 닉 포프가 발로 가볍게 막았다. 이에 뉴캐슬은 미겔 알미론의 유효슈팅으로 응수했다.

뉴캐슬은 이어 전반 39분 키어런 트리피어의 프리킥이 골대 구석을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이후 전반전은 뉴캐슬의 몫이었다. 뉴캐슬은 연이어 맨유의 박스 안을 공략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오나나의 선방, 해리 매과이어의 블로킹이 없었다면 차이는 벌어질 수 있었다.

균형은 후반에 무너졌다. 알렉산더 이삭·브루노 기마랑이스가 가볍게 오른쪽 전환에 성공했다. 트리피어는 재차 중앙으로 넘겨줬고, 고든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이후 라스무스 회이룬·안토니를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지만, 좀처럼 반전은 없었다. 경기 내내 끌려다니다 후반 막바지 안토니의 동점 골이 나오는 듯했으나, 매과이어의 오프사이드로 공격이 무산됐다. 

3일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과 맨유의 EPL 14라운드. 경기 중 텐 하흐(맨 왼쪽) 맨유 감독이 래시포드를 빼고 회이룬을 투입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텐 하흐 감독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고,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경기 뒤엔 맨유의 경기력에 혹평이 쏟아졌다. 특히 맨유 레전드인 스콜스는 현지 매체를 통해 “쓰레기 같다”라며 “이 시점 가장 형편없는 구단이다. 최근 이뤄낸 결과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너무 많은 게으른 선수들이 팀에 있다”라고 강도 높은 비난을 전했다.

BBC 전문가인 알렉스 크룩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텐 하흐 감독은 맨유가 실점할 것이란 생각을 하지 못한 유일한 사람 같다. 놀랍게도 하프타임에 변화가 없었다”면서 “마커스 래시포드와 앙토니 마르시알을 지금까지 뛰게 했다”라고 지적했다. 둘은 후반 16분에야 교체됐다.

경기 중 텐 하흐 감독과 마르시알의 충돌 장면도 조명됐다. 전반 막바지 텐 하흐 감독이 마르시알을 향해 소리를 질렀는데, 선수 역시 손을 들어 언쟁하는 장면이 나왔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마르시알은 패스 12회에 그쳤고, 터치는 17번에 불과했다. 슈팅은 0개, 클리어링만 2회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교체 투입된 선수들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은 이날 출전한 맨유 선수들에게 모두 5~6점 이내의 평점을 줬다. 그 누구도 제 몫을 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추가됐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맨유가 뉴캐슬에 공식전 3연패를 기록한 건 1922년 이후 무려 101년 만이다. 

맨유의 향후 일정은 더욱 험난하다. 맨유는 오는 7일 첼시(홈) 10일 본머스(홈) 13일 바이에른 뮌헨(홈) 18일 리버풀(원정) 이어지는 4연전을 앞뒀다. 특히 13일 뮌헨전의 경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진출을 위해선 승리가 절실하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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