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센시오 제로톱, LEE는 중미…이강인, ‘한글’ 유니폼 입고 선발 나설까

김우중 2023. 12. 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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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일 공개된 훈련 중인 이강인의 모습. 사진=PSG SNS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엥이 3일 전망한 르 아브르-PSG전 선발 명단. 사진=르 파리지엥 SNS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이 리그에서 다시 선발 출격할 수 있을까. 프랑스 현지 매체는 이강인의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한편 이 경기는 PSG가 구단 최초로 ‘한글’로 마킹된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경기이기도 하다.

PSG는 3일 오후 9시(한국시간) 스타 드 오세안에서 르 아브르와 2023~24시즌 리그1 14라운드를 벌인다. 2위 OGC 니스가 마침내 1패를 안은 시점, PSG가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격차를 승점 4까지 벌릴 수 있다.

경기를 앞두고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엥은 르 아브르와 PSG전에 나설 선발 명단을 전망했다. 매체는 이강인이 선발로 나설 것이라 전망했다. 동시에 최근의 4-2-4 전형 대신, 4-3-3 전형을 내세울 것이라 내다봤다. 전방에 킬리안 음바페·마르코 아센시오·우스만 뎀벨레가 서고, 중원은 이강인·마누엘 우가르테·비티냐다. 백4는 노르디 무키엘레·뤼카 에르난데스·밀란 슈크리니아르·아치라프 하키미, 골문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나설 것이라 전망했다.

눈길을 끄는 건 아센시오의 제로톱 배치다. 이는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고 선보인 바 있다. 다만 결과적으로 스페인은 저득점에 시달려 16강 탈락이라는 좌절을 맛봤다. 아센시오 역시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둘은 PSG에서 다시 재회했는데, 아센시오는 시즌 초반 발 부상으로 12경기를 놓쳤다. 그러다 지난달 뉴캐슬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F조 5차전에서 교체 투입돼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매체는 “엔리케 감독은 아센시오를 선발로 내세울 수 있다. 음바페, 뎀벨레와 함께 최고의 공격 트리오로 나설 것”이라 내다봤다. 

같은 날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은 “아센시오는 9번(공격수)으로 진화할 수 있지만, 그에게 자유를 줘야 한다”면서 “아센시오의 최적 포지션은 10번(공격형 미드필더)이다. 그는 2선에 있어야 등을 지지 않고 자신의 패스 능력을 뽐낼 수 있다”라고 평했다. PSG의 스트라이커는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에 가깝다. 곤살루 하무스, 랑달 콜로-무아니는 아직 팀에 녹아들지 못한 모양새다. 엔리케 감독은 경기 중 이강인을 제로톱에 배치시키는 등 변칙 기용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센시오의 복귀로, 엔리케 감독의 4-3-3 전형이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1일 PSG 구단이 공개한 PSG의 한글 마킹 유니폼. 사진=PSG 홈페이지
1일 PSG 구단이 공개한 PSG의 한글 마킹 유니폼. 사진=PSG SNS


한편 이날은 PSG가 구단 역사상 최초로 한글로 마킹된 유니폼을 선보이는 날이기도 하다. PSG는 지난 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르 아브르와의 원정 경기에서 한글 유니폼을 입고 나선다”라고 발표했다. 실제로 홈페이지와 온라인 스토어에는 ‘이강인’ ‘음바페’가 한글로 마킹된 유니폼이 공개돼 있는 상태다.

PSG가 ‘이강인 효과’에 웃음을 짓고 있는 모양새다. 리그1 사무국은 지난달 30일 공식 폼에지를 통해 “PSG의 스타는 이강인이다. 파리가 이강인에게 열광하고 있다”라고 조명했다. 특히 앞서 언급된 ‘유니폼 판매량’에서 음바페와 뎀벨레보다 앞서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동시에 “한국인 관광객들이 파르크 데 프랭스에 몰려들고 있다”라고도 언급했다. 끝으로 “이강인은 손흥민의 뒤를 따라가기 위해 모든 것을 갖춘 선수”라면서 “5~10년 안에 한국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PSG 구단이 게시한 UCL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강인(왼쪽)의 경기 모습. 사진=PSG SNS


한편 이강인은 지난 7월 9일 PSG와 2028년까지 계약하며 유럽 축구 최상위 구단의 유니폼을 입었다. 구체적인 이적료는 전해지지 않았으나,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PSG가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2200만 유로(약 310억원)를 투자했다고 전했다. 

애초 이강인의 전망은 밝지 않았다. 프리시즌 연습경기 중 부상으로 빠져 경기를 많이 소화하지 못했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A매치 차출 등 이슈로 자리를 비우는 날이 많았다. 하지만 부상을 털고 돌아온 10월, 그는 AC 밀란과의 UCL 경기에서 자신의 데뷔골을 터뜨리며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11월 몽펠리에와의 경기에서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리그 데뷔골까지 신고했다. 이는 PSG 11월의 골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강인은 르 아브르와의 경기 전까지 공식전 10경기 나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이날 ‘이강인’ 유니폼을 입고 시즌 4번째 공격 포인트를 겨냥한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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