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스님이 '소신공양'? 스님들에게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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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단은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이 지난 11월 29일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을 "소신공양"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가 조계종 스님들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한 결과, '소신공양'(6.9%)이라는 응답보다 '영웅 만들기 미사여구'(93.1%)라는 부정적인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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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기자]
▲ 자승 전 총무원장이 숨진 다음날인 30일 오전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 전날 화재의 흔적이 남아 있다. |
ⓒ 박수림 |
교단자정센터는 지난 2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2월 1일 오후 12시부터 다음날 오후 1시까지 조계종 소속 승려 4610명(총 1만2000여명 추정)을 대상으로 구글폼을 만들어 문자를 보낸 결과, 276명의 스님이 응답(응답률 6%)을 했다"면서 "지금이 집중수행 기간인 동안거중이란 점 등을 감안하면 (응답자가) 결코 적지 않은 숫자"라고 설명했다.
교단자정센터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이번 설문조사의 첫 질문은 '자승스님의 죽음을 소신공양이라 말할 수 있는가?'였다. 이와 관련, 조계종 총무원은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자승 스님은 종단 안정과 정법도생을 발원하면서 소신공양 자화장(自火葬)을 함으로써 모든 신도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고 밝힌 바 있다.
▲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는 지난 2일 조계종 스님들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 교단자정센터 |
▲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는 지난 2일 조계종 스님들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 교단자정센터 |
두 번째 질문은 '자승스님이 한국불교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였다. 이 질문에 대해서도 '종단 안정과 불교 중흥을 위해 노력한 큰 스님'(6.2%)이라는 답변보다 '끝없는 정치적 욕망과 명예를 추구한 사람이다(93.8%)'라는 응답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자승스님의 장례를 종단장으로 치르는 것이 타당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종단장에 찬성한다'(12.7%)는 응답보다 '종단장에 반대한다'(87.3%) 답변이 대다수였다.
교단자정센터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 밑바닥 대중스님들의 의견은 종단과 180도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설문에 응답한 스님들은 자승의 죽음은 소신공양이 아니며(93.1%), 자승은 정치적 욕망과 권력을 추구한 자이며(93.8%), 자승이 만든 상월결사는 해체하고 재산은 종단으로 귀속되어야 한다(89.8%)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고 밝혔다.
교단자정센터는 또 "지난 2022년 2월 대선을 앞두고 대다수 승려(관련기사 "조계종 승려 64%, 전국 승려대회 반대" https://omn.kr/1wzj7)가 승려대회를 반대하는데도 종단은 코로나시국에 승려대회를 강행하여 '종교의 정치개입'이라는 오명을 얻었다"면서 "사찰의 전각을 태우면서 자살한 자승의 자살을 소신공양이라고 미화하는 것은 불자들에게는 삿된 수행을 장려하는 꼴이고, 이교도들에게는 사찰의 방화를 부추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관련 기사 : 자승이 '소신공양' 했다고? 조계종 정신 차려라 https://omn.kr/26lg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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