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하흐, 선수랑 또 다퉈→뉴캐슬전 패배까지…"이 팀엔 결속력이 없다"

나승우 기자 2023. 12. 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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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최악의 하루를 보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내부적으로 똘똘 뭉쳐야 하는 시기에 감독, 선수끼리 언쟁을 벌이는 모습이 나오면서 조롱 대상이 됐다.

맨유는 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맨유는 8승6패, 승점 24로 7위까지 한 계단 추락했다. 반면 뉴캐슬은 8승2무4패, 승점 26으로 한 경기 덜 치른 토트넘 홋스퍼를 제치고 5위까지 뛰어올랐다.

홈 팀 뉴캐슬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닉 포프가 골문을 지켰고, 키어런 트리피어, 자말 라세르, 파비안 셰어, 발렌티노 리브라멘토가 백4를 구성했다. 루이스 마일리, 브루누 기마랑이스, 조엘린톤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미겔 알미론, 알렉산데르 이사크, 앤서니 고든이 최전방 3톱으로 출전했다.

이에 맞서는 원정 팀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근 경기력에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안드레 오나나가 변함 없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디오구 달로, 루크 쇼, 해리 매과이어, 애런 완비사카가 수비를 맡았다. 코비 마이누, 스콧 맥토미니가 중원을 이뤘고,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브루누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시퍼드가 2선에 위치했다. 최전방 원톱은 앙토니 마르시알이 맡았다.


경기 전 맨유에게 좋지 않은 이슈가 터졌다. 폭설이 내려 경기 당일 계획했던 항공편이 취소된 것이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에 따르면 맨유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에 맨체스터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뉴캐슬전이 시작되는 오후 8시 전에 도착해 경기를 준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폭설로 인한 기상 악화로 일정이 강제 변경됐다. 매체는 "맨유는 비행시간을 앞두고 날씨와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항공편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제 맨유는 뉴캐슬전이 시작하기 전까지 타인사이드를 향해 3시간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한다"라며 "기상청은 눈이 많이 내리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두 팀의 맞대결은 몹시 추운 밤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주중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위해 튀르키예 원정까지 다녀온 맨유 선수단은 급작스럽게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컨디션 관리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에 따라 약 3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뉴캐슬 홈 구장에 도착한 맨유는 경기 내내 뉴캐슬에 휘둘리며 좋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90분 동안 6대4의 점유율을 내주며 끌려갔고, 뉴캐슬이 22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동안 단 8개의 슈팅만 기록했다. 유효 슈팅은 단 1개였다.


뉴캐슬은 초반부터 맨유를 압도했다. 측면 공격을 위주로 맨유를 압박한 뉴캐슬은 전반 17분 알미론의 왼발 슈팅이 오나나 선방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2분 뒤 기마랑이스의 슈팅은 매과이어가 발을 뻗어 막아냈고, 전반 39분 트리피어의 프리킥은 골대를 강타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뉴캐슬은 후반 10분 고든의 선제 결승골로 웃을 수 있었다. 맨유의 공격을 차단한 뉴캐슬은 곧바로 역습을 전개했다. 트리피어가 낮고 빠르게 올려준 크로스를 고든이 가볍게 마무리 해 골문을 열어젖혔다. 이후에도 뉴캐슬이 계속해서 맨유를 몰아쳤다. 후반 33분 마일리의 슈팅이 완비사카 몸에 맞았고, 뉴캐슬은 핸드볼 파울을 주장했으나 페널티킥 대신 코너킥이 선언됐다.

맨유도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경기 막판 교체 투입된 안토니의 슈팅이 매과이어에 맞고 굴절돼 골망을 갈랐으나 매과이어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추가시간 11분이 주어졌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뉴캐슬의 승리로 종료됐다.

이날 패배로 맨유는 공식전 2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 리그에서는 풀럼, 루턴타운, 에버턴을 잡으며 3연승을 달리고 있었으나 주중 열린 챔피언스리그 갈라타사라이 원정에서 3-3으로 비긴 데 이어 뉴캐슬에게 패하며 제동이 걸렸다. 다음 라운드에 첼시를 상대할 예정이라 연패를 당할 각오도 해야 한다.


무엇보다 뉴캐슬전 도중 에릭 턴하흐 감독과 마르시알이 언쟁을 벌이는 장면이 포착되며 조롱을 받고 있다. 더욱 똘똘 뭉쳐야 하는 시기에 감독과 선수간 의견 충돌로 결속력이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영국 더선은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턴하흐 감독이 마르시알과 다투는 모습이 잡혔다. 두 사람 모두 서로에게 좌절해 두 팔을 흔들었다"라면서 "턴하흐는 터치라인에서 마르시알을 질책했고, 마르시알 역시 두 팔을 흔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턴하흐도 좌절감에 빠진 모습이었다"라고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를 본 팬들은 "이제 충분하다", "턴하흐가 또 다른 선수와 사이가 나빠졌다", "마르시알, 래시퍼드, 달로에게는 열정이나 승부욕이 없다"라고 자포자기한 심정을 드러냈다. 어떤 팬은 "시즌이 끝나면 두 사람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트넘 출신 윙어였던 저메인 제나스는 TNT 스포츠를 통해 쓴소리를 가했다. 제나스는 "이게 현재 맨유의 팀 내 문화인 것 같다. 팔만 흔들고 서로를 비난한다. 결속력은 없으며 함께 하지 않는다"라면서 "턴하흐도 그런 걸 느끼는 것 같다. 모두가 한 마음이 아니면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라고 맨유가 한 팀으로 뭉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시즌 맨유는 초반 부진을 쉽게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리그에서는 벌써 6패를 당하며 상위권 진입에 번번이 실패하고 있으며, 어느새 골득실은 -1이 되면서 득점보다 실점이 더 많아진 상태다. 리그 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한 상황이고, 리그컵은 뉴캐슬에게 0-3으로 완패해 일찌감치 탈락했다.

맨유의 다음 상대는 똑같이 부진에 빠진 첼시다. 다만 첼시가 아무리 좋지 못한 경기력을 이어오고 있다고 해도 평소 맨유의 경기력도 좋지 않았던 데다가 라이벌전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절대 쉬운 경기가 아니다. 맨유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연합뉴스, 뉴캐슬, 맨유 SNS, 더선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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