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찾아온 정치 테마주의 계절···급등락 주의보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3. 12. 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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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오른쪽)과 배우 이정재 씨가 서울 서초구 한 식당 앞에서 찍힌 것으로 보이는 사진.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뚜렷한 주도주가 보이지 않는 연말 증시에서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린다. 총선 출마가 유력한 특정 국무위원과 정치인들의 말 한마디에 수급이 요동치고 있어 투자자들은 각별한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대상홀딩스는 지난 11월 27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28일에도 25%가량 올랐다. 대상홀딩스우도 잇단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큰 폭 확대됐다. 지난 11월 27일부터 30일까지 대상홀딩스는 약 70%, 대상홀딩스우는 120%가량 급등했다.

이들 종목은 한동훈 법무부장관 테마주로 분류된다. 최근 배우 이정재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갈빗집에서 만난 사실이 알려진 데다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이 이정재와 9년째 열애 중이라는 사실에 관련주로 묶였다.

“어릴 적 청주에 살았다”는 한 장관의 말 한마디에 청주 기반 상장기업 주가가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기현상도 속출했다. 청주 흥덕에 생산공장을 둔 깨끗한나라는 지난 11월 24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본사가 청주에 있는 심텍홀딩스도 장중 20% 급등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 테마주도 기승을 부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 전 총리가 더불어민주당 사당화 논란, 비명(비이재명)계에 대한 공천학살 가능성 등을 두고 우려를 표하자 일각에서 신당 창당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삼부토건이 대표적이다. 삼부토건은 대표이사가 이 전 대표의 친동생이라는 점에서 이 전 총리 테마 대장주로 꼽힌다. 남화토건과 남선알미늄 등도 이 전 총리 관련주로 분류된다. 남화토건은 최재훈 대표가 이 전 대표와 광주제일고 동문으로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묶였다. 남선알미늄은 이 전 대표의 동생 이계인 씨가 남선알미늄 모회사인 SM그룹 계열사 삼환기업의 대표였다는 황당한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정치 테마주의 패턴은 매번 비슷하다. 대부분 특정 후보와 학연, 지연 등 사적 인연을 강조하면서 향후 정권 교체 과정에서 정책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소문을 퍼뜨리는 식이다. 정치 테마주는 해당 정치인의 여론조사 지지율과 등락을 같이했기 때문에 선거가 임박하면서 지지율 추이에 따라 후보별 테마주의 희비가 엇갈린다. 결론부터 말하면 특정 후보와 연관된 정치 테마주가 실제 해당 후보 당선 뒤 실적이 개선된 사례는 전무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개인 투자자는 과거보다 스마트하다고 평가받음에도 불구하고 한탕주의 특성은 여전한 것 같다”며 “정치 테마주는 아예 눈길도 주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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